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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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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 39권. 유승희 작가는 오랫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오다 뒤늦게 동화를 쓰기 시작한 뒤로, 주로 의인화된 동물이 등장하여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의 여러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을 써 왔다. <불편한 이웃>은 그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하겠다.
소수자를 질시하고 배척하는 자신의 편협함을 사회 질서를 지키려는 정의감으로 포장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 천연덕스러운 이야기꾼 유승희 작가의 작품답게 한달음에 술술 잘 읽히지만, 적당한 반성과 화해로 얼버무리는 '동화다운 결말'은 이 책에 없다. 같은 종족끼리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을 당연한 질서로 여기는 어느 동물 마을에, 고라니 아빠와 흰염소 엄마, 꽃사슴 딸로 이루어진 이상한 가족이 있다. 마을 동물들은 이 가족을 탐탁지 않게 여기며 배척하는데, 토끼 가족만이 유일하게 이들을 지지하며 가깝게 지낸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딸 꽃슴이가 시름시름 아프다. 알고 보니 토끼네 아들 토돌이가 자기도 같이 왕따를 당할까 봐 앞장서서 꽃슴이를 괴롭혔던 것. 고라니 부부는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하지만, 아들 토돌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절친했던 토끼 부부마저 등을 돌린다. 이제 온 마을이 고라니 가족을 향해 이제쯤 알아서 동네를 떠나 달라는 눈길을 보내는데……. 1. 뜻밖의 소식•4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4월 26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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