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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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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다다>, <라일락 와인>의 작가 이숙인의 <요가 에세이>. 요가 철학에서 실천 요가까지 요가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는 왜 요가를 할까? 혹자는 병원 치료로도 낫지 않는 병 때문에 요가를 시작하고, 혹자는 아름다워질 몸매를 상상하며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있다.
다이어트든, 병의 치유를 위해서든,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든 당신이 아는 요가는 이미 요가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요가들을 신체중심의 현대 요가라고 명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요가는 말 그대로 현대인들의 욕구와 바람을 요가에 접목시켜 대중화된 요가를 일컫는다. 저자가 십여 년간 요가를 통해 깨달은 것은, 요가의 본질은 신체중심이 아닌 좀 더 심오한 진리 혹은 철학이라는 것이다. 단지 신체를 단련하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하는 신체 동작이 아니라 명상을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자 수련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요가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의식의 확장을 통해 더 큰 의식으로 합일하는 것이다. : 암울한 에너지에 허우적거릴 때 나는 제대로 숨 고르기를 가르쳐 주는 그의 스튜디오로 간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그 마법의 장소 말이다. 시원과 같은 탐구자, 수행자, 마법사 들이 많아져야 한다. 시원이 만든 것과 같은 스튜디오가 동네 곳곳에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그런 시공간에서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 낼 때 어느덧 세상은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개벽’이라고 부르던가? 좀 다른 시간 속에서 쓰인 듯한 이 책 또한 마술의 힘을 지닐 것이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 요가의 대로를 걷다 보면 함께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도중에 새로 난 샛길을 따라 홀로 걷다 보면 예전에 함께했던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재회의 기쁨과 반가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다시 만난 사람이 그동안 어떻게 지내 왔는지를 털어놓는 요가에 관한 내러티브입니다. 그 사람의 색깔과 냄새가 배어나는 요가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요가 스승님들의 가피로 여러분 모두에게 진리의 빛, 존재의 평화, 생명의 지복이 매일매일 새록새록 솟아나기를…. : 이숙인의 글은 숨소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솜털을 간질이듯 세밀하고 부드럽지만, 귓불 가까이서 들리는 그 숨소리는 천둥 같은 각성의 음향이 된다. 요가에 대한 학문적이고 복잡한 이론들이 그의 글을 통하면서 감각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듯 상하좌우의 통합이 요가의 근본 목적이라면 이를 설명하는 글 또한 그것의 구현체여야 하겠다. 추천사 역시 감각적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요가적이다. 요가의 궁극은 깨달음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음을 말한다. 주체가 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만 주체로서의 삶이 가능함과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통해 이숙인이 실천하는 요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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