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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행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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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당한 날, 초등학교 교사였던 제인 엘리엇은 결심한다. 학생들에게 인종주의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가르쳐주어야겠다고. 그리고 다음날 교실에서 "푸른 눈/갈색 눈 차별 실험"을 감행한다.

"우리는 눈 색깔로 사람을 판단할 거야. 오늘은 갈색 눈 학생들이 서열이 높은 거야." 곧바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은 인종차별, 성차별, 노인차별, 동성애혐오 등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 되었다. 갈색 눈은 태연하게 푸른 눈을 차별했고, 푸른 눈은 분노하고 좌절하고 저항했다.

제인 엘리엇은 이후 학교에서, 기업에서, 방송에서 수많은 차별 실험을 진행했다. 결론은 늘 같았다. 피부색, 나이, 성별, 성지향성, 종교, 경제 상황이 어떻건 간에 부당한 취급을 당하고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것. 이 책은 50여년 간 우리 안의 차별주의를 몰아내기 위해 싸워온 제인 엘리엇의 생생한 기록이다.

: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익숙한 자리에 서서 뒷짐 쥐고 손가락질만 하는 당신들이 아닌, 무엇이라도 하고자 하는 우리가 이 세계를 바꾼다고. 그것이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기도 하고 끝까지 버티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노력과 자부심이 응답받는 것은 아니다. 인간 사회는 무엇보다 관성이 커서, 변화를 향해 강하게 밀면 밀수록 더욱 세게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무기력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책을 손에 쥔 날도 그런 날이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해치우자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쪼그라들었던 내 심장에 조금씩 다시 피가 도는 것을 느꼈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를 묵인했던 자신의 과거로부터 떨치고 일어나 변화를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삶을 살았던 교육자 제인 엘리엇의 삶이
큰 울림을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타인에 대한 편견이 혐오를 자양분 삼아 차별을 키워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제인 엘리엇은 그런 사회와 50년이 넘도록 지치지 않고 싸워온 투사다. 그처럼 버텨낼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에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사회를 볼 수 있을 터다. “편견은 무지에 대한 감정적 몰입이고, 무지에 대한 해결책은 교육”이라는 엘리엇의 말을 되새기며 함께 기도한다.
“신이시여, 우리가 다른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1마일 이상 걸을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해주소서.”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18년 9월 14일자 '책과 삶'
 - 국민일보 2018년 9월 15일자 '200자 읽기'

최근작 :<다른 사람 모카신 신고 1마일 걷기>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83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리버보이』와 『빌리엘리어트』, 『올드 오스트레일리아』, 『곰과 함께』, 『번역의 일』, 『이 폐허를 응시하라』, 『하버드 문학 강의』,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페미니스트99』, 『데카메론 프로젝트』, 『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묘사의 기술』, 『정상은 없다』, 『우주를 듣는 소년』, 『좋은 엄마 학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