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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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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교사로서 청소년들 곁을 지켰던 박일환 시인의 청소년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어 있지 않다. 그저 고통에 신음하는 청소년들의 소리가 담겨 있을 뿐이다. 모두에게 똑같은 답을 강요하는 학교, 마음처럼 쉽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 때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가족 등 청소년들은 다양한 문제로 상처받는다.
시인은 그런 청소년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 섣부른 도움을 주려거나 힘내라는 응원을 하는 대신 함께 주저앉아 안아 주거나 울어 줄 뿐이다. 박일환 시인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결국 서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마음이라는 시인만의 처방을 담은 이 시집을 청소년들에게 내민다. : 이 시집에는 어른의 목소리가 들어 있지 않다. 그저 고통에 신음하는 청소년들의 소리가 담겨 있을 뿐이다. 그 이후 시인이 하는 행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을 안아 주거나 함께 울어 주는 친구가 되는 일이다. 그러니까 시인의 방식은 이렇다. 울고 있는 청소년을 대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넘어진 청소년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주저앉아 울어 주는 것이라는 것. 그 옛날 나와 내 친구들에게 필요했던 것도 아마 우리와 함께 울어 주는 어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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