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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산홈플러스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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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 10년에서 길어 올린 성찰과 사색을 담은 책. 저자는 쉰 살이 넘은 인생의 늦은 오후에 클래식 기타를 시작했다. 그리고 현직 언론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꼬박 10년을 클래식 기타와 함께 생활했다. 이 책은 그 세월의 축적의 기록이자, 생생한 도전의 역사이다.

도레미파 기초부터 시작해 무대 공연을 하기까지 겪은 각종 에피소드, 도전과 좌절, 극복의 과정을 손에 잡힐 듯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에게 전한다. 단순히 기타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클래식 기타를 배우는 과정에서 길어 올린 깊은 성찰과 사유를 음악, 시, 소설, 영화, 자연과학, 의학 등을 한 데 맛깔나게 버무려 우리의 삶 전체를 관조한다.

첫문장
이수익 시인이 쓴 <그리운 악마>라는 시가 있다.

: 몸과 기타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대목은 몸과 악기 사이의 교감을 고백하는 페이지들이다. 김종구의 고백은 경험과 사실에 바탕한다.
김종구의 글은 기타 줄을 튕기고 기타 줄을 누를 때, 몸이 악기를 통해서 소리와 감응하는 내밀한 움직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몸이 밀어낸 소리가 다시 연주자에게 들어와서 또 다른 소리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인간의 생명은 소리에 실려 시간 쪽으로 건너간다.
인간의 몸이 줄을 튕기고 눌러서 소리를 내므로, 소리가 몸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리는 몸의 소리라고 김종구는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기타는 피아노나 플루트나 바이올린보다도 훨씬 더 인간에게 가깝다. 기타는 유랑자의 악기처럼 보인다. 기타는, 말하자면 인생론적이다. 나는 그 까닭이 기타는 손으로 직접 만져서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김종구의 기타는 결국 삶의 새로움, 삶의 기쁨, 삶의 수고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시간으로 건너가기 위해서 김종구는 수도자의 자세, 중학생의 자세로 기타를 연습했다. 연습이라기보다는 수련이었다. 그는 학(學)이라기보다는 수(修)와 습(習)을 쌓아가며 조금씩 나아간다. 소리의 세계는 가혹하고 험난하다. 마음속의 소리가 들려온다 하더라도 몸이 마음에 따라 작동되는 것은 아니고 몸과 악기 사이는 너무나 멀다. 김종구는 메트로놈이 요구하는 규율을 준수하면서 그 먼 거리를 건너가고 있다. 그가 기타로 추구하려는 것은 소리이고, 그 추구를 통한 삶의 쇄신이다. 모든 소리는 반드시 사라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날마다 새로운 소리를 세상으로 내보낸다. 한 개의 음이 태어날 때, 새로운 시간이 빚어진다는 것을 김종구의 글은 말하고 있다.
김종구는 오래 일한 기자다. 그는 한때 나를 지휘하던 사회부장이었고, 그 후에는 편집국장이 되었다. 편집국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까, 그가 악기를 연습하는 과정의 모든 실수와 어려움,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 이루고 싶은 것과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사실적으로 써놓고 있으니, 기자의 근성이 아직도! 세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겪어보니 그는 매일 닥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낙관적 전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었다. 삶은 새로워질 수 있다는 기쁨을 그의 기타수업은 보여주고 있다.
오승국 (기타리스트)
: 이 책의 필자와는 사제의 연으로 만났다. 이 책은 단순한 기타교본이 아니다. 기타를 좋아하고, 혹은 배우고자 하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기타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또 오랫동안 기타를 배운 사람들이나, 나처럼 기타 연주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을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기타에 대한 테크닉, 역사, 각종 에피소드 등 필자의 탁월한 통찰력은 어떤 기타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롭고도 값진 글들을 기타인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9년 3월 23일자 '북카페'
 - 서울신문 2019년 3월 22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19년 3월 22일자
 - 한국일보 2019년 3월 21일자 '새책'
 - 동아일보 2019년 3월 23일자 '책의 향기'
 - 중앙일보 2019년 3월 23일자 '책꽂이'
 - 국민일보 2019년 3월 30일자 '책과 길'
 - 경향신문 2019년 4월 5일자 '새책'

최근작 :<오후의 기타>
소개 :1957년에 태어나 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 왔다. 연합뉴스에서 근무하다 1988년에 한겨레신문 창간 작업에 합류한 뒤 줄곧 이 신문사에서 일했다. <한겨레21> 편집장,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지내고 2019년 현재는 편집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국 주요 신문·방송·통신사 편집·보도 간부들의 모임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