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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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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두 거장이 나눈 허심탄회한 대화이지만, 종교를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 아니다. 기독교인의 정신과 불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되,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한다. 종교 부흥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에 대해 말하되,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삶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 인간다운 온기와 공감을 나누기 위한 삶의 태도, 시대를 초월해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철학을 말한다. 편하게 술술 읽히지만 곁에 두고 곱씹을 주옥같은 철학들이 가득하다.
제1장 종교 부흥의 시대를 맞아
: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1928-) 국제창가학회(SGI) 회장과
하비 콕스(Harvey G. Cox, 1929-)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만났다. 한국을 ‘문화 대은의 나라’라고 말하며 국가와 시대를 초월해 행동해온 평화 운동가이며 불교철학자인 이케다 회장, 그리고 미국 현대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마틴 루터 킹 박사와 함께 공민권 운동을 전개했던 하비 콕스 교수, 두 지성의 대담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요,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이며, 또 종교와 학문의 만남이고, 신념과 실천의 만남이다. 흔히 세상은 과학 기술과 돈이면 다라는 식으로 여기는 시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세속의 시대를 넘어서 ‘종교부흥의 시대’라고 한다. 문명 간, 국가 간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타자로서의 갈등을 넘어서 평화를 향한 깊은 ‘대화의 기회’를 강조한다. 체면치레 껍데기 대담이 아니다. 두 석학이 일생에 걸쳐 경험하고 헤쳐 나온 궁극적 물음과 대답을 공유하는 아주 솔직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다. 나아가 폭력과 핵문제, 물질주의와 인권, 네트워크 사회의 인간소외와 대학의 미래 등 오늘날 우리 현안에 더 넓은 영적 지평을 열어 준다. 폭력과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단순히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아내 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진정한 관용과 열정으로 더 높은 차원의 대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하루하루 살기 바쁜 세상이다. 주옥같은 진리라도 내게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 아무 소용없다. 두 석학의 대담은 내게 사무치게 와 닿는 이야기이고, 번뜩이는 생각과 곱씹고 싶은 말씀이며, 꿰어놓은 구슬이고 보배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9년 10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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