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원점] 서가 단면도
(0)

작가정신 '소설, 향'은 1998년 "소설의 향기, 소설의 본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첫선을 보인 '소설향'을 리뉴얼해 선보이는 중편소설 시리즈로, "소설의 본향, 소설의 영향, 소설의 방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시리즈의 문을 여는 첫 작품은 김사과 작가의 <0 영 ZERO 零>이다.

전위적인 서사, 파격적인 형식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를 낯설게 인지하게끔 만드는 작가 김사과. 폭력과 범죄, 자본과 권력이 매섭게 휘몰아치는 양상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거칠 것 없이 파멸까지 나아가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던 '김사과 월드'는 이제 이 세계의 균열과 모순이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더욱 확장된 시야로 비추며, 새로운 환상이 작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0 영 ZERO 零>에서 김사과가 선보이는 것은 더욱 사소하고, 더더욱 은밀해서 명확히 짚어내고 명명할 수조차 없는 폭력이다. 그리고 그 폭력이, 특수한 악惡함이 평범성으로 전환되는 도시의 익명성에 숨어 소리 없이 이 한 사람의 생 전체를 휘감고 무너뜨리는 방식에 대해서다.

1부 09
2부 97
텅 빈 세계, 맹독성의 구원자 ― 김사과 × 황예인 대화 189

첫문장
어제 성연우가 헤어지자고 했다. 이제 그만 나와의 인연을 끝내고 싶다며.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1월 22일 문학 새책
 - 한국일보 2019년 11월 21일자 '새책'
 - 경향신문 2019년 11월 22일자 '새책'

‘나’는 남자친구 성연우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는다. 4년 남짓한 교제 기간 동안 ‘나’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위들로 인해 겪어온 괴로움을 토로하는 그 앞에서 나는 커피숍 안의 다른 손님들을, 그리고 방금 커피숍으로 들어선 남자를 의식하고 있다. 마치 사람들이 관객처럼 자신과 성연우의 이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본인이 설계했다는 견자見者적 인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며 결백한 여자친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의 삶은 이루어진다. 누군가를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힌다는 식인食人의 세계관을 지닌 ‘나’는 사소하고 은밀한 방식들로 주위 사람들의 삶을 하나둘씩 몰락시켜 나간다. 추락이 더욱 완벽할 수 있도록 과도하게 타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타인의 불행을 커튼 삼아 자신의 불행을 가리며,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타인을 가지고 놀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밖으로 치워버린다. 암, 자살, 강제 입원 등 하나둘씩 몰락해가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 남은 것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누구를 잡아먹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진 남자친구 성연우에게 ‘나’는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나’가 타인을 향한 협잡을 어떻게 꾸며왔는지, 세상을 향해 내보이는 순진무구한 태도가 얼마나 인공적인지, ‘나’의 정체가, 실체가 무엇인지 간파한 듯 그간 ‘나’가 꾸며온 악행을 폭로하는 그의 발화 사이로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져보라구. 네가 성연우를 가지고 논 것 같아, 아니면 그 반대인 것 같아?” 그리고 내 앞에 ‘나’의 사냥감이었던 박세영이 나타난다. ‘나’의 완벽한 희생자로서 이미 치워버린 줄 알았던 박세영이 악마의 형상으로 눈앞에 나타나자 ‘나’는 가면을 내려두고 내면의 악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한다.

수상 :2005년 창비신인소설상
최근작 :<헨리 제임스>,<하이라이프>,<[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63종 (모두보기)
인터뷰 :˝하지만 정말이지 끔찍한 풍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김사과 인터뷰 - 2018.08.22
소개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천국에서』, 『0 영 ZERO 零』, 『바캉스 소설』, 단편집 『더 나쁜 쪽으로』, 에세이집 『설탕의 맛』, 『0 이하의 날들』, 『바깥은 불타는 늪 / 정신병원에 갇힘』 등이 있다.

작가정신   
최근작 :<움직임>,<모비 딕>,<당신이 사랑한 예술가>등 총 220종
대표분야 :과학소설(SF) 27위 (브랜드 지수 7,551점), 추리/미스터리소설 30위 (브랜드 지수 25,44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