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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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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곁에 두고 글을 쓰는 사람, 책과 영화를 잇는 공간을 꾸리는 사람, 이미화의 세 번째 에세이.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마음의 소리를 들여다보게 해주고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게 해준 27편의 인생 영화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책에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마다 빙 돌아가는 길만 골라서 택하는 사람의 느리지만 단단한 성장기가 담겨 있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던 학창 시절을 지나, 인생 최초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예술대로의 전과를 택한 이후의 이야기.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퇴사하고 진짜 원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어 선택한 곳 베를린에서 꿈과 현실 차이를 제대로 느끼며 좌절했던 기억. 마음의 중심에 두고 살고 싶은 ‘영화’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영화책방의 주인이 되기까지. 어른이 된 이후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영화에 기대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천천히 찾아왔다는 이미화 작가.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꿈에 멀어지지 않는 삶을 위해 매일 조금씩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를 꼭 닮은 영화들과 함께 펼쳐진다. 인생의 길을 실수 없이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들어온 영화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서툴고 초라해도 계속 걸어가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삶 속에서 언젠가 ‘영화 같은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는 책이다. 추천의 글 서툴고 초라해도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 같아서
: 책에는 참견도, 조언도, 섣부른 위로도 없다. 다만 무심한 듯 은근하게 말을 걸어올 뿐이다. “우리 집에서 영화 볼래요?” 하고. 마음을 기댈 적당한 타인이 필요한 날, 나는 이 책을 꺼내 들고 나만의 영화 처방사를 만나러 갈 것이다. : 이미화 작가는 섬세하게 고른 영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신이 온몸을 뒤척이며 찾아낸 받아들임의 요령을 독자와 나눈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만 있다면 서툴고 초라한 시간도 고유한 자기 서사가 된다. 우리는 진실하고 고유한 이야기를 영화 같다고 부른다. : 이미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가냘픈 여자아이의 팔과 다리에 근육이 붙고 있는 느낌이, 단단히 뱃심이 생기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지는 게 확실한 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씩씩하게 걷는’ 사람, 그런 사람 이미화를 언제까지나 응원하고픈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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