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를 강타한 한 여배우의 자본주의 풍자극. 저자는 이 책에서 ‘신분 상승’을 위해 억만장자와 결혼하려는 신부를 연기한다. 중고로 산 웨딩드레스를 입고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억만장자 1,826명의 리스트를 샅샅이 뒤져 신랑감을 찾은 그녀. 결국 33위의 억만장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 전날 밤 한때 동지였던 가난뱅이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억만장자와 결혼을 할 수 있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한다.
그녀는 폭로는 억만장자들이 보여주는 상식 밖의 사치부터 시작한다. 러시아 석유 재벌이라는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자국의 천연가스를 팔아 번 돈으로 심심하면 호화 요트를 바꾸고, 전 세계 95%의 사람은 평생 비행기도 못 타보는데 억만장자 기 랄리베르테는 생일에 우주로 휴가를 떠났다며 “그들에게 지구에서의 휴가는 너무 진부해진 일”이라며 비꼰다.
또한 억만장자의 기부 활동도 집중 조명한다. 특히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에 대해서는 검소함과 기부활동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찬사를 받지만, 사실 그의 기부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오히려 자본 계급으로서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다가 이제야 기부를 하겠다는 것은 재미로 사람들을 가난한 게 만든 것 정도의 수준이라며 그 위선을 꼬집는다.
덕성여대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8대학 여성연구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트위스트》 《소년들》 《사람들 앞에 서면 왜 나는 작아질까》 《성의 정치》 《개미: 말의 가치를 일깨우는 철학동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