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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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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사회의 쟁점들을 피하지 않는 책이다. 비정규직 문제와 지방 문제, 청년 문제와 소셜 네트워크 담론, 한국 사회의 엘리트주의와 양극화 문제, 그리고 젠더 이슈와 페미니즘 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박홍규 교수는 이 대담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그간 두루 쌓아온 교양과 지성을 통해서 이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대신, 자기의 삶을 고독하고 단단하게 채워왔다. 그는 아내와 함께 경북 경산의 시골에서 600평의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사는 농부 겸 지식인이기도 하다. 박홍규 교수는 휴대폰도 쓰지 않고, 매일 도시락을 싸 들고 책을 읽으러 다니며,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대구 시내에 다니고 있다. 그는 자기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힘껏 쳐내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단순하고 집중력 있게 살아가는 일을 긴 시간 동안 행동으로 옮겨왔다.

#. 추천사 - 정혜윤 (CBS PD, 작가)

0. 책머리에 - 박지원

1. 들어가며: 저는 오늘도 도서관에 갑니다

2. 독서에 관하여: 책은 날씨와 공기처럼

3. 고독에 관하여: 가족, 거울, 그리고 스마트폰 너머에

4. 사회에 관하여: 우리 모두의, 수정처럼 맑은 정신

5. 인간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언제나 구체적으로

6. 나오며: 아내와 함께, 내내 읽으며 늙어갑니다

7. 대화를 마치면서 - 박홍규

첫문장
교수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쁩니다. 저는 10여 년 전부터 교수님의 책과 칼럼을 읽으면서 '아, 언젠가 이분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면 멋진 일이겠는걸'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정혜윤 (CBS라디오 피디,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작가)
: 박홍규 선생님의 글 중 나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긴 글이 있다. 박근혜 정권의 일이었다. 총리 물망에 오른 사람들의 면면을 알면 알수록 참담함을 느껴야 했던 그 시절, 그는 어딘가에 다녀오는 길에 어느 역의 대합실에서 총리 후보자에 관한 뉴스를 봤던 것 같다. 선생님은 “저 사람 누구요?”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고 사람들이 “총리 후보인데요. 그 사람은…” 하는 순간 박홍규 선생님이 했던 말이 있다. “아! 내가 또 몰라야 할
것을 알고 말았구나!” 그때 이 칼럼을 읽다가 포복절도했다. 정말 가슴에 새겨둘 명언이었다.
우리는 몰라도 좋을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다. 그러나 세상사의 법칙은 결코 한 가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동시에 다른 일도 일어나버린다. 우리가 몰라도 좋을 것을 알아버리는 동안 우리는 꼭 알아야 할 것은 놓치고 만다. 나는 그의 저 글을 읽은 뒤로 늘 이 생각을 품고 산다. 내가 이 형편없는 뉴스를 알아가는 동안 다른 것을 못 보고 있지 않은가! 이 책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에는 우리가 놓치면 너무나 아쉬울 생각들이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알면 좋을 것을 나누는 것은 선생님에게는 언제나 강력한 행동의 동기였다.
더불어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는 내게 ‘고독의 책’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두고 싶다. 이 책에는 시종일관 고독의 정서가 흐른다. 우리의 삶 위에 떨어져 내리는 이 고독은 결핍으로서의 고독이 아니라 충만한 고독이다. 마치 밤길을 걷다가 별을 보고 받는 위안처럼, 이 고독은 아무것도, 자기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해치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과 닮았다. 부모를 사랑하는 방식과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 주위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 그리고 자기 삶을 사랑하는 방식…. 우리에겐 분명 지금과는 다른 길이,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 중 그 누가 자신의 삶을 충만히 살아보기를 원치 않겠는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2월 13일 출판 새책
 - 문화일보 2019년 12월 12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19년 12월 12일자 '금주의 책'
 - 조선일보 2019년 12월 14일자 '한줄읽기'

최근작 :<간디 평전>,<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소박한 자율의 사상가, 이반 일리치> … 총 247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산책하는 마음>,<아이돌을 인문하다>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출판인 겸 작가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기자와 서점 MD, 출판사 에디터 등을 거쳤고, 지금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산책하는 마음』은 파주시 문발동에 터를 잡은 이래 2년여간 근방을 거닐며 쌓인 생각들의 기록이다. 이곳을 걷는 동안에는 ‘가을방학’과 ‘악동뮤지션’의 노래들을 가장 즐겨듣곤 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체호프, 그리고 박완서와 황현산의 팬이다. 지은 책으로는 『아이돌을 인문하다』(2018 · 도서출판 사이드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