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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 나아가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된 듀나가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총 8편으로 이루어진 이번 단편집에서는 그가 그간 써온 미스터리 작품들과 이번 단편집을 위해 새롭게 쓴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SF 작가로만 알려진 듀나의 새로운 면모, 하지만 알고 보면 듀나 문학을 이루는 중요한 근간인 미스터리 장르를 전면에 드러낸 첫 책이다. SF를 잠시 미뤄두고, 범인의 고백과 형사의 수사, 밀실 트릭과 연쇄 살인, 피와 시체, 의심과 추리, 반전이 뒤얽히는 미스터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등 미스터리 거장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듀나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이야기들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장르 팬들과 듀나 문학을 즐겨온 독자들 모두에게 매력적이고도 신선한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성호 삼촌의 범죄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
돼지 먹이
콩알이를 지켜라!
누가 춘배를 죽였지?
그건 너의 피였어
햄릿 사건

작가의 말 -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작가인데요
추천의 말

첫문장
우리 삼촌 양성호는 제법 유명한 배우다.

곽재식 (공학박사이자 SF소설가,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의 저자)
: 직업이 작가라고 하더라도 끝없이 글을 써나가다 보면 가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머리에서 나오는 내 글만 계속 보고 있으면 내 생각으로 쓰는 내 글이다 보니까 가끔은 너무나 빤해서 답답하고 지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신선한 공기를 쏘이면서 기분 전환을 하듯이 좋은 글, 언제 읽어도 상쾌하다는 느낌이 드는 훌륭한 글을 읽어서 글에 대한 감각을 정화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나는 듀나 작가의 책을 뽑아 든다. 그래서 나는 듀나 작가의 첫 출간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든 책을 항상 책장에 꽂아둔다. 나란히 서 있는 듀나 작가의 책들은 날씨 좋은 날의 산책길이고, 입맛 없을 때 선물로 배달된 케이크이고, 치킨을 먹다 목마를 때 막 따라주는 생맥주이고, 피곤한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욕조를 채우고 있는 목욕물이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털이 복실복실하고 오물오물 풀을 잘 먹는 산토끼다.

듀나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평론을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역시 듀나 문학의 진수는 소설이다. 옛날에 주위 사람들에게 “듀나 혹시 모르세요?”라고 소개하려고 할 때마다, “그 영화평론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탔는지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더 좋은 세상이라면 마땅히 반대로 듀나 작가의 영화평론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은 소설도 훌륭한데 영화평론도 잘 쓰네”라고 할 텐데. 듀나 소설은 눈길을 잡아끄는 심장 두근거리는 시작으로 사람을 잡아채고, 기대할 만한 재미와 감동으로 그대로 직진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 그 와중에 정교한 한 마디 한 구절의 꾸밈은 대단히 아름답다.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듀나의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추리소설, 특히 어릴 때 처음 접하기 마련인 명작들의 멋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재미의 구석구석을 다시 맛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느긋한 저녁 소파에 앉아 즐길 읽을거리로 이 이상이 없다. 그러면서도 요즘 감각, 현대의 시각으로 세부 사항을 풍부하게 꾸민 곳들도 결코 힘이 약하지 않아서, 읽고 나면 어느 이야기 하나 허투루 가볍게 잊히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어떻게 고작 두 문장 정도로 수수께끼가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풍경을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기막힌 글솜씨에 감탄하다가도, 다음 대목에서는 한 문장 반 남짓한 정도로 울고 웃으며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것만 같은 사람이 나타나 살아 움직이는 글이 펼쳐진다. 한국 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거장이 쓴 수작이 모여 있는 책이라, 역시 책꽂이에 꽂아둘 만하다. 일전에 심너울 작가는 듀나 작가의 소설 같은 글을 하나만 제대로 쓸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죽어도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런 허망한 바람은 품지 않는다. 오직 듀나 작가 본인께서 오랜 시간 만수무강하시면서 앞으로도 20년, 30년 계속 많은 소설을 써주시기를 바라고 또 기다릴 뿐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7월 29일자 '책&생각'
 - 한국일보 2022년 7월 29일자 '새책'
 - 동아일보 2022년 7월 30일자 '새로 나왔어요'
 - 국민일보 2022년 8월 4일자

최근작 :<소설의 첫 만남 21~30 세트 - 전10권>,<너네 아빠 어딨니?>,<시간을 거슬러 간 나비> … 총 109종 (모두보기)
소개 :

듀나 (지은이)의 말
(…) 여전히 전 진지한 미스터리 작가가 아닙니다. 줄리언 시먼스가 싫어했던 부류, 그러니까 과거 미스터리 고전의 패스티시만을 쓰는 사람이지요. 단지 전 그게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이 한 방향으로만 진화해야 한다고도, 장르에 대한 진지함이 의무라고도 믿지 않으니까요. 제가 애거서 크리스티, 존 딕슨 카, 엘러리 퀸, 대실 해밋, 헨리 슬래서, 해리 케멜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살았던 곳에서 잠시 피크닉을 즐겼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구박받을 일일까요? 저와 여러분이 그 피크닉을 즐겼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