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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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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이후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초기까지의 200권 이상의 우리 교과서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 흐름과 핵심을 짚어나간 시간여행 에세이 책이다. 477년에 걸친 우리교과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시대별 한글의 변천과정과 함께 나라가 위태롭던 대한제국 시기는 물론이고 일제식민지 초기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지켜나갔던 선조들의 피어린 고투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 교과서들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가장 간명하고 알기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일반인들은 물론 청소년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교양 에세이이다. 시대별 교과서 속 이미지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는데다 그간 들어본 바 없는 희귀본(『천자문 광주본』 『전술강요』등)들에 대한 소개까지 겸하고 있어 자료적인 가치로서도 훌륭하다. 국내 최초로 복간 작업된 629권의 교과서 영인본들이 이 책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이 글의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더해 주고 있다.

첫문장
우리 민족의 말과 소리를 우리 문자로 표기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세종대왕께서 1446년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였지만 그럼에도 한글은 우리 민족에게 그다지 큰 환영을 받지 못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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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2019년 10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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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정재흠 (지은이)의 말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 반포한 1446년에서 개화기에 이르러 국문으로 승격된 1894년까지, 그리고 불과 16년 만에 국어 자리에서 내려와 지방어로 전전하다 다시 얼마안가 한글이란 서적은 죄다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까지, 그러니까 이 477년 동안 우리 언어문자인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대우를 받아왔을까, 하는 질문이 이 책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끌고 다녔다.
교과서여행의 또 한 갈래는 개화기에 우리근대와 하청근대의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던 교과서들을 읽으며 다닌 시간여행을 한 어름 두 어름 기록한 것들이다. 대원군 집권에서 시작해 1894,5년 청일전쟁으로 인한 우리 국토유린시기까지 콩켸팥켸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은 우리 스스로의 근대를 향해 우왕좌왕하여 사개가 어긋난 측면이 꽤 있었다. 그러나 1897년에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우리 민족은 대한제국 호를 띄우며 우리만의 근대이자 우리 스스로의 근대를 달성하려 몸부림을 쳤다. 우리 민족에 의해 직영근대를 이루고자 했던 이러한 발버둥은 이후 36년 동안 일제에 의해 이루어진 이른바 하청근대를 우리가 수긍할 것인지 아니면 수탈을 당한 고약한 역사적 시간이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교과서를 엮어서 살피다보니 우리근대와 하청근대가 겯고틀며 벌어진 치열한 서사적 시간을 이 원고에 담아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