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식 : 피해자와 활동가는 나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짧은 기사 속 산업재해는 다른 세상의 일일 테니까요. 김성희 · 김수박 작가는 그들의 삶 한가운데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리고 곧 우리는 서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동질감은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문밖의 사람들》을 권하는 이유입니다.
이상윤 : 이 사건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은 눈 밝은 독자의 몫입니다. 세상은 더 많은 이야기들에 의해 바뀌지만,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문제를 그냥 두고만 보지 않고 떨쳐 일어서 알리고 외쳤고 행동했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세상은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바뀝니다. 그런 점에서 만화 《문밖의 사람들》은 중독 피해자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의 증언자로 나섰던 당사자들의 용기, 그림자와 같았던 보이지 않는 노동과 그로 인한 건강 문제를 드러내 가시화하려고 노력했던 활동가들의 의지를 역동적이고 감동적으로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