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사랑의 기쁨 11
오오, 로미오, 로미오, 그대는 왜 로미오인가요? 《로미오와 줄리엣》 / 그건 풋내기 시절, 분별력은 미숙하고 정열도 일지 않던 무렵의 이야기야.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사랑에 빠진 사람치고 첫눈에 반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좋으실 대로》 / 당신의 눈에 제 마음은 둘로 갈라지고 말았어요. 절반은 당신 것, 나머지 절반도 당신 것. 《베니스의 상인》 / 사랑의 가벼운 날개로 이 담을 날아 넘었소. 《로미오와 줄리엣》 /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계속해주게. 《십이야》 / 장미는 향수가 되어 그 향기를 남겨야만 지상의 행복을 얻는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 / 내 기쁨은 동방에 있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내 영혼이여, 나무 열매처럼 거기에 매달려주오, 이 줄기가 마를 때까지. 《심벌린》 / 어느 정도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천한 거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2 / 사랑의 슬픔 43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랑의 길이 순탄했던 적은 없다. 《한여름 밤의 꿈》 / 사랑은 그림자 같아서 쫓아가면 달아난다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온다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 상처의 고통을 모르는 자만 이 타인의 상흔을 비웃는 법이지. 《로미오와 줄리엣》 / 저건 크레시다고 크레시다가 아니야!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 그놈(질투)은 초록색 눈의 괴물인데, 사람의 마음을 희생물로 삼고 그걸 가지고 농락하거든요. 《오셀로》 / 달콤한 것일수록 너무 많이 먹으면 질리게 되고,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워진다. 《한여름 밤의 꿈》 / 아름다운 것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한여름 밤의 꿈》 / 남자는 사랑을 속삭일 때는 4월이지만 결혼하면 12월, 아가씨도 아가씨인 동안은 5월이지만 아내가 되면 날씨가 확 바뀐답니다. 《좋으실 대로》 / 젊어서 한 결혼은 인생의 결손입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 어리석긴 하지만 너무나도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다. 《오셀로》
3 / 남과 여 75
마음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햄릿》 / 아아, 여자 가죽을 쓴 호랑이 마음! 《헨리 6세, 제3부》 / 그녀야말로 진주, 그걸 찾아 1천이 넘는 배가 바다로 나가고, 왕관을 쓴 왕들이 상인으로 영락했을 정도입니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 나이도 그 아름다운 얼굴을 시들게 하지 못하고, 거듭되는 만남도 그 무한한 변화를 낡게 할 수 없는 여자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수녀원으로 가시오. 죄 많은 아이의 어머니가 된들 뭐 하겠소? 《햄릿》 / 이유를 물어도 저에게는 여자의 이유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베로나의 두 신사》 / 애벌레와 나비는 전혀 다르지요, 하지만 나비도 원래는 애벌레였소. 《코리올레이너스》 / 다시 그 칼을 잡든가 아니면 나를 잡든가 하시오. 《리처드 3세》 / 아버지 같은 건 되는 게 아니었는데! 《오셀로》
4 / 미덕의 가르침 105
역경이 주는 교훈만큼 훈훈한 것은 없다. 《좋으실 대로》 / 자비란 의무에 의해 강제되는 게 아니오, 하늘에서 내려와 저절로 대지를 적시는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오. 《베니스의 상인》 / 즐겁지 않으면 아무것도 습득할 수 없습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 학문은 우리 인간을 모시는 시종에 지나지 않소. 《사랑의 헛수고》 / 명예의 길은 굉장히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갈 만큼의 여유도 없다.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 명예란 뭐지? 말이지. 《헨리 4세, 제1부》 / 용기의 고갱이는 분별에 있지. 《헨리 4세, 제1부》 / 우리는 여분의 가지를 잘라내잖아, 그건 열매를 맺은 가지를 살리기 위해서야. 《리처드 2세》 / 내 양심에는 아무래도 무수한 혀가 있는 모양이군. 《리처드 3세》 / 끝이 좋으면 다 좋아. 《끝이 좋으면 다 좋아》
5 / 악덕의 속삭임 137
사람은 웃고 또 웃으나 그런데도 악당일 수 있다. 《햄릿》 / 사람은 악행을 할 도구를 보면, 그만 악행을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존 왕》 / 저 억지웃음을 짓는 신사, 이익이라는 이름의 간살부리는 놈……. 《존 왕》 / 그건 금화다, 사람 마음에는 독보다 무서운 독……. 《로미오와 줄리엣》 / 독을 필요로 하는 자도 독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리처드 2세》 / 인간의 추악함은 마음의 추악함을 제외하고는 없다. 《십이야》 / 악마도 제멋대로의 목적으로 성서를 인용하지. 《베니스의 상인》 / 아아, 은혜를 모르는 꼴로 나타날 때의 인간만큼 끔찍한 괴물은 없소! 《아테네의 티몬》 / 옥토일수록 잡초가 무성한 법이지. 《헨리 4세, 제2부》 / 좋은 건 나쁘고 나쁜 건 좋다네. 《맥베스》
6 / 슬픔의 전율 169
사람이 태어날 때 우는 건, 이 바보들의 무대에 끌려나온 것이 슬퍼서야. 《리어 왕》 / 슬픔이라는 하나의 실체는 스무 개의 그림자를 갖고 있습니다. 《리처드 2세》 / 슬픔은 혼자 오지 않소, 반드시 한패를 데리고 오지, 그 슬픔의 뒤를 잇는 한패를 말이오. 《페리클레스》 / 불행은,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걸 간파하면 더욱더 무겁게 내리누른다. 《리처드 2세》 /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깨닫는 것은, 스스로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보다 빨리 타인의 눈이 그렇다고 가르쳐주는구나. 《트로일로스와 크레시다》 / 이제 잠은 없다, 맥베스가 잠을 죽였다. 《맥베스》 / 이 끔찍한 잠에는 끝이 없는가?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 눈앞의 공포는 상상력이 낳는 공포에 비하면 전혀 무섭지 않다. 《맥베스》 / 겁쟁이는 죽을 때까지 몇 번이고 죽는 생각을 하지만, 용감한 사람이 죽음을 맛보는 것은 한 번뿐이오. 《줄리어스 시저》
7 / 사물을 보는 방식 199
이대로 있어도 될까, 안 될까,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 저는 크리스마스 때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 오월의 꽃 축제에 눈이 오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의 헛수고》 / 보거라,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내가 까마귀 정도로 보일 것이다, 즉 사물이 크게도 작게도 보이는 것은 위치 탓이다. 《심벌린》 / 작은 불꽃은 약한 바람이라면 크게 불타오르지만, 강풍을 만나면 어이없이 꺼져버립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 시인의 눈은 황홀한 열광 속을 날아다니며, 하늘에서 대지를 내려다보고, 대지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지. 《한여름 밤의 꿈》 / 우물 안의 개구리는 어이없을 정도로 무지하다고 한다. 《베로나의 두 신사》 / 시간은 사람에 따라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입니다. 《좋으실 대로》 / 아무리 폭풍이 미친 듯이 몰아치는 날에도 시간은 가는 법이지. 《맥베스》 우리는 전혀 정 비되지 않을 때가 가장 잘 정비된 거야. 《헨리 6세, 제2부》 / 우리 몸이 정원이라면 정원사는 자신의 의지네. 《오셀로》 / 적 덕분에 잘 지내고 친구들 덕분에 못 지내고 있지. 《십이야》
8 / 영혼의 외침 235
너마저, 브루투스! 《줄리어스 시저》 / 말을 다오, 말을! 말 대신 내 왕국을 주겠다! 《리처드 3세》 다시 한번 저 돌파구로 돌격한다, 친애하는 여러 분, 다시 한번, 그게 안 되면 저 구멍을 우리 영국 병사의 시체로 막아 버려라. 《헨리 5세》 / 천 년 후까지도 우리의 이 장렬한 장면은 되풀이되어 연출될 것이오. 아직 생기지도 않은 나라들에서, 아직 알려지지도 않은 언어로. 《줄리어스 시저》 / 유대인한테 눈이 없어? 손이 없어? 오장육부, 사지오체, 감각, 감정, 정열이 없기라도 하다는 거야? 《베니스의 상인》 / 철학 따윈 집어치워요! 철학으로 줄리엣을 만들 수 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 / 바람아, 불어라. 너의 뺨을 찢어놓을 때까지 마구 불어라! 《리어 왕》 / 사람은 습관에 의해 어쩌면 그렇게 변한단 말인가! 《베로나의 두 신사》 / 오오, 세상이여, 참으로 변화무쌍하구나! 《코리올레이너스》 / 인간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아아, 멋진 신세계예요, 이런 사람들이 있을 줄이야! 《폭풍》
9 / 인간의 진실 267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다……. 《맥베스》 / 우리 인간은 꿈 같은 걸로 만들어져 있거든. 《폭풍》 / 인간의 일생은 선과 악으로 꼰 실로 짜인 그물이라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 나는 지금 온갖 기분을 맛보고 있네, 저 옛날 아담 시대부터 오늘 한밤중인 12시까지 인간이 맛본 온갖 기분을 말이야. 《헨리 4세, 제1부》 / 화폭에 그려진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이라고 해도 좋소. 《아테네의 티몬》 / 파리는 햇볕이 드는 곳으로 날아가기 마련이다. 《헨리 6세, 제3부》 / 전쟁에는 맨 뒤에, 연회에 는 맨 먼저 달려가는 것, 이것이 얼뜨기 무사와 먹보가 지켜야 할 규칙이지. 《헨리 4세, 제1부》 / 왕도 제비꽃 향기는 나와 똑같이 맡겠지. 《헨리 5세》 / 바사니오: 좋아지지 않으면 죽이는 거야, 인간이란 게 그런 거야? 샤일록: 미우면 죽이고 싶어지는 거지, 인간이란 그런 거겠지. 《베니스의 상인》 / 사람도 옷을 벗기면 너처럼 불쌍한, 벌거벗은 두 발 달린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리어 왕》 / 이 세계는 모두 하나의 무대,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은 모두 배우에 지나지 않지. 《좋으실 대로》
10 / 인간의 저편 301
여기가 내 여로의 끝이다. 《오셀로》 / 리어: 누구라도 좋아, 가르쳐줘, 나는 누구냐? 광대: 리어의 그림자지. 《리어 왕》 / 사랑은 하늘에 맡기는 게 제일이다, 땅을 사는 것은 돈 나름, 아내를 얻는 것은 운 나름이다.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 얼마간 손을 대서 자연이 더욱 좋아진다면 그 손을 만들어내는 것도 자연이라오. 《겨울 이야기》 / 이 하늘과 땅 사이에는 말 이야, 호레이쇼, 철학 따위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다네. 《햄릿》 / 신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간의 결점을 주었소.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신들 손에 있는 사람은 장난꾸러기 손에 있는 날벌레나 마찬가지야. 일시적인 기분에 죽게 되지. 《리어 왕》 / 내 친구, 로마 시민, 동포 여러분, 들어주시오. 내가 온 것은 시저를 묻기 위해서지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오. 《줄리어스 시저》 / 영원히 잘 가게, 카시우스! 다시 만난다면 서로 웃기로 하세. 《줄리어스 시저》 /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헨리 4세, 제2부》
셰익스피어의 작품 333
작가의 말 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