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더 이상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들에 관한, 다시금 우리가 되찾아야 할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쩌다 운이 좋아 약 30년 직장생활 끝에 대기업 CEO가 되었다는, 인문학을 즐겨 읽는 기업인과 교직을 포기하고 프리랜서 철학도의 길을 걷게 된 작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어린 왕자> 동화의 장면들로 해석해 보고 상실과 망각을 부추기는 현대 사회의 욕망과 환상을 들여다본다.
<어린 왕자, 우리가 잃어버린 이야기>는 철학, 정신분석, 사회학 등의 인문학을 통해 열린 텍스트로서 <어린 왕자>를 다시 살펴보고,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잊어가고 있는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어수선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내는 동안, 전공인 경영학 공부보다는, 뜻이 맞는 벗들과 함께 미술과 철학 그리고 고전을 공부하는 일에 더 관심이 있었다. 어쩌다 운이 좋아 대기업에 입사하여 사장의 자리에까지 앉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난감한 숙제이다. 틈틈이 독서도 하고 세상의 지성들을 찾아 배우고 있지만, 삶 또한 익숙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림 그리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던 아이는, 이미지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출하며 치유하는 행위로서 촛불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 개인 작업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 호기심이 많고, 회화에 근본을 둔 작업이라면 어떤 것도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성향이라, 이번 《어린 왕자》에 관한 기획과도 인연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