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3권. 나오키상, 서점대상 1위를 석권한 최초의 작가 미우라 시온. 이번에는 걸핏하면 아옹다옹 자그락대는 두 할배의 이야기 <마사&겐>으로 찾아왔다. 전통비녀 직인 겐지로와 그의 죽마고우 구니마사 콤비가 반세기가 넘게 티격태격, 아웅다웅, 우정의 역사를 쌓아가는 모습을 담은 '브로맨스그레이(Brother+Romance+Grey)' 소설이다.
구니마사(약칭 '마사')는 전직 은행원으로, 성실하게 일한 끝에 정년을 맞았지만 현실은 그가 상상한 황혼과는 조금 달랐다. 어째서인지 아내는 딸네로 가서 도통 돌아오지 않고 딸에게는 전화 한 통이 없다. 그간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하는 그가 어째서 황혼이혼 직전쯤에 서 있게 된 것일까.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겐지로(약칭 '겐')는 일본 전통비녀인 '쓰마미간자시'를 만드는 직인으로, 뜨겁게 사랑한 아내와는 일치감치 사별하고 자타공인 만인의 연인으로 한량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면 토성의 고리를 연상시키는 대머리. 몇 가닥이지만 전속 미용사에게 맡겨 빨강부터 파랑까지 다양하게 변신 중이다.
'마사'와 '겐', 소설의 제목을 장식한 두 주인공은 성격도 사는 방식도 제각각인 인물이다. 하지만 까마득한 꼬마 시절부터 동네 불알친구로, 붙어다닌 지 벌써 칠십 년이 훌쩍 넘었다. 돌아보면 강산이 일곱 번도 더 바뀌었으니 그 티격태격의 역사가 파란만장할 수밖에.
1. 마사와 겐 007
2. 죽마고우 무선 049
3. 코끼리를 본 날 091
4. 꽃도 폭풍우도 127
5. 우리 시대 무책임남 195
6. Y동네의 영원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