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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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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어쩌면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북한 이야기. 2018년의 한반도는 격동의 세월을 살고 있다. 지구에 남아 있는 유일무이한 분단국가로 결코 화합할 수 없을 것 같던 남과 북이 70년간의 적대감을 녹이고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부터 조금씩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내일의 평양은 오늘과 다르지 않을까?

소설집 <안녕, 평양>은 그런 희망과 기대로부터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소설가부터 갓 데뷔한 신인 작가에 이르기까지, 3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6인의 작가가 북한을 이야기한다.

도쿄나 베이징보다 가깝지만 지구 반대편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도시 평양을 여행하고, 평양냉면을 들이켜며 그들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대동강변에서 최고 권위의 북한 과학자를 인터뷰한다. 어떤 주인공은 간첩들과 함께 우연한 동행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주인공은 간첩으로 지목되어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다. 너무도 다른 여섯 작가의 너무도 다른 단편소설 여섯 편이 눈물과 웃음 또는 한숨과 성찰을 동반한 채 독자들을 군사분계선 너머로 안내할 것이다.

공선옥 세상에 그런 곳은 9
김태용 옥미의 여름 37
성석제 매달리다 83
정용준 나이트버스 115
이승민 연분희 애정사 155
한은형 샌프란시스코 사우나 195

맺으며 백영옥 225

첫문장
완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간밤에 함께 술을 마신 김장석한테서 온 '혹시 해고 문자가 오지 않았느냐'는 문자를 받고 나서 확인한 해고 문자는 너무나 간단명료한 것이었다. '금일부로 귀하와의 근로계약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삶은 갈수록 숨가빠졌다.

백영옥 (소설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저자)
: 2018년 4월 27일. 남쪽의 대통령과 북쪽의 국무위원장이 남한과 북한의 땅을 나란히 넘는 순간 코끝이 찡했다. 몇 달 전 세계 정세를 생각하면 꿈 같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평화의 무드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서울 역사에 서 있는 자신을 보기도 한다. 플랫폼 여기저기에는 평양행, 베이징행, 블라디보스토크행 열차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이 붙어 있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우동 먹으러 일본의 가가와현까지 가는 세상에, 그보다 가까운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없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었다. 분단으로 섬나라 아닌 섬나라에 살았던 우리에게 이 땅이 유럽까지 이어진 대륙이었음을 실감하게 할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가끔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현기증이 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늙다리 미치광이’와 ‘꼬마 로캣맨’이라고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던 두 정상이 손을 맞잡게 될 줄 알았겠는가. 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중략…)

그러나 여기에 누구도 모를 또 다른 반전 하나가 있다. 북한 관련 소설집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은 건 이미 3년 전이었다. 당시엔 이런 책이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북한 관련 소설을 쓰고 있었을 그 시간, 나는 이 소설집의 미래를 걱정했었다. 하지만 결국 북한에 대한 소설이 나왔다.

(…중략…)

여기 어부로 평생을 성실히 살았으나 납북된 후, 뒤늦게 간첩으로 몰린 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평양에서 NGO 단체 일원으로 일하며 북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와 남한의 대학 입시에 ‘북한 역사’가 선택 과목으로 지정된 미래의 어느 날, 북한 최고 핵물리학자를 인터뷰하러 가는 남한 기자 이야기도 있다. 북한예술단에서 만난 한 여자의 연애사는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며, 간첩으로 몰려 비극을 되풀이하는 남자의 이야기 역시 현존하는 인물을 별 수 없이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서 길어온 작가의 상상력이 북한의 장마당과 평양의 거리와 그곳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소환한다. 책을 다 읽을 즈음, 종점에서 내리지 못해 얼떨결에 경주로 가는 ‘나이트버스’에 탑승한 인디밴드 음악가가 부르는 노래가 떠올랐다.

나이트 나이트 괜찮아요. 나이스 나이스 괜찮아요.

과연 지난 몇 십 년간은 나이트, 밤과 어둠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둠을 밀어내는 것은 빛이다. 진짜 빛을 보기 위해 우리가 때로 사막에 가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하지만 어느 시절엔 그저 믿어보고 싶을 때도 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겠지만, 어느 시절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이스 나이스 괜찮다.”는 저 노래가 서로에게 닿아본 적 없는 땅, 한라에서 백두까지 들렸으면 좋겠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18년 7월 27일자 '책과 세상'
 - 한겨레 신문 2018년 8월 2일자
 - 연합뉴스 2018년 9월 3일자

수상 :2019년 조정래문학상, 2015년 채만식문학상, 2015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4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2년 무영문학상, 2005년 오영수문학상, 2004년 현대문학상, 2002년 동인문학상, 2001년 이효석문학상, 2000년 동서문학상, 1997년 한국일보문학상
최근작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소설의 첫 만남 1~10 세트 - 전10권>,<느낌 그게 뭔데, 문장> … 총 147종 (모두보기)
인터뷰 :"기억" 말로, 언어로 기록하고, 붙잡아야 할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인터뷰 - 2013.11.14
소개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첫사랑』 『호랑이를 봤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ㅤㅁㅢㅤ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등이 있다.
수상 :2011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10년 제비꽃서민소설상, 2009년 만해문학상, 2009년 가톨릭문학상, 2009년 오영수문학상, 2008년 백신애문학상, 1995년 신동엽문학상
최근작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소설의 첫 만남 1~10 세트 - 전10권>,<선재의 노래> … 총 115종 (모두보기)
인터뷰 :행복한 상상, 행복한 만찬, 행복한 인간 - 2008.05.23
소개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다.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은주의 영화』,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오늘의젊은예술가상, 올해의예술상, 요산김정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수상 :2012년 문지문학상, 2008년 한국일보문학상
최근작 :<syncope>,<긋닛 4호 : 지역, 사라지는>,<에픽 #08> … 총 36종 (모두보기)
소개 :
수상 :2016년 황순원문학상
최근작 :<미래의 조각>,<겨울 간식집>,<[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76종 (모두보기)
소개 :
수상 :2015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밤은 부드러워, 마셔>,<[큰글자도서] 거짓말> … 총 33종 (모두보기)
소개 :소설가. 2012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해 2015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 『거짓말』,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경장편소설 『서핑하는 정신』과 산문집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우리는 가끔 외롭지만 따뜻한 수프로도 행복해지니까』, 『오늘도 초록』,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영롱보다 몽롱』(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안녕, 평양>,<런던의 안식월>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월간 <럭셔리(LUXURY)> 피처 에디터, <노블 에셋(Noble-Esset)> 편집장 등 여러 잡지 매체 기자를 거쳐 현재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소설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2014년 <런던의 안식월>로 제1회 K-오서 어워즈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