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조식이 여행의 1순위는 아닐지라도, 여행을 즐겁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꼽는 ‘조식 신봉자’이며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작은 것에 집착하는 편인 저자의 집요한 조식의 기록이자 이상하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행기. 유럽의 여러 도시를 거쳐 인도, 남미 등의 머나먼 여행을 떠나 작고 사소한 풍경에 눈과 마음을 오래 둔 저자는 어딘가의 그곳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전설, 혹은 꿈처럼 조곤조곤 들려준다.
푸른 새벽빛이 스며드는 낯선 거리에 도착해 뜨거운 커피 한 잔, 혹은 운이 좋다면 일찍 문을 연 식당에서 달걀을 곁들인 토스트를 먹는다. 아침이 밝아오고 신선한 공기가 천천히 몸 안을 관통했다. 고산증과 짜증, 간밤의 불면과 긴장을 견딜 수 있는 건 8할은 아침 식사 덕이었다.
초원 위에서 인디오 아줌마가 끓여준 따스한 차 한 잔과 아침 햇살이 드는 베키오다리를 바라보며 먹는 호텔 조식, 사막에서 하룻밤 보내고 먹는 모래 섞인 달걀 요리, 빙하 맛의 사과로 시작하는 외딴 섬의 하루, 처음 보는 과일에 도전하는 담대한 아침, 넉넉한 이탈리아 논나의 손맛, 그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신선한 공기와 이국의 햇살. 별 것 아니지만 그 별 것 아닌 것의 위로를 받고 또다시 길을 나선다.
prologue
Lost&Found - 볼로냐
프레고, 프레고 - 포지타노
뒤섞인 기억 - 베니스
초승달의 크루아상, 두 개의 방 - 피렌체
떠나간 고양이들의 밤 - 니스
팬케이크의 부엌 -엑상프로방스
할아버지의 커피 - 아비뇽
마카롱의 아침 - 파리
그것은 마법의 순간 - 볼리비아
주저하는 토스트 - 인도
바다 위의 식탁 - 발틱해
사우나의 밤, 무민의 아침 - 헬싱키
빙하 맛의 사과 - 노르웨이
시나몬 시리얼과 바닐라 요거트 -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