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각종 평론들이 선정한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 혁신적 뉴욕 밴드 음악의 최전선!
TV on the Radio 의 네번째 앨범 'Dear Science' -발매 2주차 빌보드 앨범차트 12위! 각종 음악평론사이트를, 통계한 메타크리틱 평점 90점으로 2008년 최고점 갱신! (10월 현재) -밴드의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며, Beck, Nine Inch Nail, Yeah Yeah Yeahs 등의 프로듀서로도 맹활약한 전방위 아티스트 데이비드 시텍의 작업으로 탄생! - 데이비드 시텍(David Sitek)은 2008년 영국 NME 가 선정한 음악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NME'S Future 50 에서 1위에 선정! (2008) -똑같은 곡이 단 하나도 없는, 훌륭한, 훌륭한 앨범! [★★★★★] (Q Magazine) -9.2/10 (Pitchfork Media) -★★★★★ 5/5 만점 (The Guardian) -라인업 툰드 아드빔프 (Tunde Adebimpe) - Vocals, Loops 키프 말론 (Kyp Malone) - Vocals, Guitars, Loops 데이비드 앤드류 시텍 (David Andrew Sitek) - Guitar, Keyboards, Loops 제릴 번튼 (Jaleel Bunton) - Drums 제러드 스미스 (Gerard Smith) - Bass -Discography - Album OK Calculator (2002) Desperate Youth, Blood Thirsty Babes (2004) Return to Cookie Mountain (2006) Dear Science (2008) - Singles Staring at the Sun (2004) New Health Rock (2004) Dry Drunk Emperor (2005) Wolf Like Me (2006) Province (2007) Golden Age (2008) -앨범해설 세련된 격정의 드라마, 혁신적 뉴욕 밴드 음악의 최전선, 'Dear Science / TV On The Radio' 꿈을 찾아 미래를 찾아 뉴욕으로 향한 숱한 청춘 사이에는 그들도 있었다. 한때 툰드(Tunde Adebimpe)와 데이비드(David Andrew Sitek)에게 뉴욕은 감독의 꿈을 실현할 모험과 도전의 낙원과 같았다. 필름 스쿨에 입학하고, 그림을 그려 팔기도 하고(툰드는 "데이비드가 나보다 더 많이 팔았다"고 회고한다), 애니메이션과 단편영화를 연출하면서 서서히 코스를 밟아가는 상경의 일상에 적응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뉴욕에서 만나 룸메이트로 생활했던 이들은, 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취미도 공유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곡을 좀 쓸 줄 아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데이비드는 잡히는 악기 모두를 다룰 줄 알았던 데다 꽤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던, 취미에 관한 한 진지한 학구파였다. 그리고 툰드는 노래했다. 그러다보니 합작으로 네 곡 정도를 완성하게 되었고, 뭔가 제대로 이루었다는 만족에 도취되어 작업을 중단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커피만 마시고 맨날 비트박스만 했다. 소문을 타고 노래가 퍼지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브루클린의 한 클럽에서 공연 제의가 들어왔다. 만들어 놓은 곡은 몇 개 있어도 태만하게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제대로 선보일 만한 노래가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대를 위한 그리고 앨범을 위한 새로운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한 시간 반 분량의 셋리스트를 소화하고 "좋지도 않았어" "하지만 나쁘지도 않았어"라고 회상하는 첫 번째 공연 이후 이들은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돌입했다.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1997)를 재미있게 변주한 [OK Calculator](2002)는 메이저로 부상하기 전 발표한 첫 번째 앨범이다. 결성 배경을 살펴보면 TV 온 더 라디오는 평범한 사람들이 예술가, 혹은 예술가의 기질을 가진 존재들을 상상할 때 그려지는 방만하고 느슨한 이미지의 산증인이다. 게다가 이들의 연고지는 진짜 예술가뿐 아니라 예비 예술가역시 부지기수인 뉴욕. 미술과 애니메이션 세계에 조예가 깊었던 두 핵심인물은 재능의 완성을 바라보고 뉴욕을 찾았지만 마음이 내키면 언제라도 등져버릴 수 있는 자유인이었고, 새로 눈뜬 음악의 세계 안에서도 "네 곡씩이나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만하면 쉬자고 합의할 수 있는 여유의 달인들이었다. 심지어 밴드의 이름을 짓는 일조차도 심하게 게을렀다. "네 곡쯤 만들었을 때" 그들의 친구가 음악을 들어보곤 물었다. "밴드 이름 어떻게 지을 거야?" "몰라." "TV 온 더 라디오 어때?" "그럼 그걸로 하지 뭐." 어디에서 연유한 이름인가 하는 질문 앞에서, 그리고 그 친구는 왜 그 시점에 즉흥적으로 TV 온 더 라디오라 대답했느냐는 추궁 앞에서, 어쩌다보니 친구를 통해 그럴싸한 이름을 얻은 TV 온 더 라디오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날 이후로 그 친구한테 물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매번 무심하고 쿨하게 행동하는 데 익숙한 안타까운 예술가의 초상이기만 했다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한 시간 반짜리 공연을 치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앨범을 발표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쏟아지는 매체의 찬사에 겸손하게 반응하며 꾸준하게 차기작을 공개하는 일도 그래서 가능했다. 그들은 취미의 세계 안에서 매우 자유로운 성향의 소유자였으되, 기회와 의무 앞에서는 우아하게 급조하고 완성할 수 있는 능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뉴욕은 어느 순간 미술과 영화의 도시에서 음악의 도시로 전환되었고, 어느샌가 그들은 프로가 되어 있었다. 바인스, 인터폴, 혹은 아케이드 파이어가 등장하고 회자되던 당시의 반응들과 비슷했다. 작은 관중의 열광, 그리고 큰 미디어의 공통적인 감탄들. 메이저 데뷔 앨범 [Desperate Youth, Blood Thirsty Babes](2004)가 나왔을 때, 성향을 규정할 수 없는 우수 앨범이라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그야말로 아방가드르. 아케이드 파이어를 극찬한 바 있었던 데이비드 보위 역시 그들 출현에 대해 흥분을 아끼지 않으며 앨범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액션을 취했다. 무엇이 예민한 리스너들을 자극했을까? 뉴욕에서 활동하는 록밴드이면서 다섯 명의 멤버 중 80%가 아프로 아메리칸으로 구성된 포맷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흑인의 태생적인 소울을 간직한 채로, 수퍼청크, 소닉 유스 등의 미국 인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성장했다는 이 집단적 이단아들은 어쩌다보니 양 인종 음악의 강점을 모두 습득한 상태였다. 백인 밴드 음악을 사랑했지만, 몸에 힘을 기울여 내지르거나 처연하게 노래하는 일반적인 밴드의 보컬 양식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애쓰지 않아도 각이 나오는 발성, 팔세토조차 단단하게 들리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추고 있었기에. 그리하여 이들은 앨범 하나 안에서 아카펠라, 재즈, 슈게이징, 그리고 일렉트로니카를 한꺼번에 펼쳐놓는 괴력을 발휘했다. 흑인의 전통적인 형식미와 백인 밴드 세계의 모험 및 실험이 결합된 자신의 음악을 완성하는 동안, 또 어쩌다보니 기발한 밴드 음악의 도인이 되어버렸다. 밴드의 실질적 리더랄 수 있는 데이브, 애초부터 손에 닿는 악기마다 다룰 줄 알았고 장비 욕심이 많았던 그는 결국 예예예스와 라이어스,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전방위 사운드의 전문가가 되었다. 몇 년 사이에 그들은 인디신에서 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2004년의 [Desperate Youth, Blood Thirsty Babes]로 프레스의 통일된 호평을 독점한 그들은 레이블을 이적했다. [Return to Cookie Mountain](2006)과 오늘 만나는 [Dear Science](2008)는 스테레오랩, 베이루트, 블론드 레드헤즈와 브리더스를 함께 묶을 수 있는 4AD를 통해 발표한 앨범이다. 그러는 동안 TV 무대에 출연하는 기회도 얻었다. TV 데뷔를 "출연하는 시간보다 대기시간이 훨씬 길어서 낮잠 잤다"로 기억하는 이들은 TV로는 확인할 수 없는 앨범 작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부류이며 매체들이 기억하는 앨범의 첫인상을 유지하는 드문 밴드다. 통산 네 번째 앨범, 그리고 메이저 데뷔 후의 세 번째 앨범인 [Dear Science]는 9월 말 공개됐고, 현재까지 메타크리틱 평점 91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매체의 평가들은 다음과 같다. "이력을 정의하는 앨범(가디언)" "음습한 삶에 바치는, 생생함과 격앙과 관능의 사운드트랙(LA타임스)" "똑같은 곡이 단 하나도 없는, 훌륭한, 훌륭한 앨범(Q)" "근사한 흥분의 앨범, 총명한 데다 이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매력의 앨범(피치포크)" "집요한 독창성과 친숙한 감성의 결합(스핀)" "팝으로서의 목표와 라이브의 미학이 공존하는 앨범(롤링스톤)"까지, TV 온 더 라디오의 새 앨범은 매체가 가져야 할 절제의 본분을 상실하게 한다. 쏟아지는 찬양의 회오리 사이에서 아마도 가장 설득력있고 명예로운 평가는 "똑같은 곡이 단 하나도 없다"가 아닐까 한다. 도처에 널린 흔하고 매력없는 사운드 사이에서, 세상의 실력자들이 추구하고 세상의 리스너가 인디 성향의 밴드에게 기대하는 가장 절실한 가치는 혁신과 실험이기 때문이다. [Dear Science]는 결국 소란스러운 평가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되는 앨범이다.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성향의 총체다. 어설펐을 땐 산만함이 되지만 개체가 훌륭하다면 전분야의 섭렵이 되는, "똑같은 곡이 단 하나도 없는" 앨범. 어느 구석에는 웅크리고 노래하는 나약한 툰드가 있고, 제법 목소리에 힘을 주고 노래하는 또 다른 툰드가 있다. 아낌없이 현의 사운드가 쏟아지는 노래가 있고, 트롬본과 플루트의 차이를 제법 진지하게 음미해 볼 관악기의 포화가 있다. 타고 난 보컬리스트가 가진 발성의 다양한 결을 관전할 수 있는 한편, 밴드의 구성으로 스케일의 차원에서 밴드가 아닌 것처럼 완성한 커다란 실험의 사운드가 도사리고 있다는 얘기다. 무수한 어쿠스틱 악기들의 매혹적인 연주와 함께 하우스의 비트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역시 앨범이 연출하는 장관이다. 인간적인 소리와 인간적이지 않은 사운드의 기묘한 만남. 미술적이고 마술적인 이 독특한 사운드는 이들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찾아 뉴욕에 입성했던 이들이 처음 품었던 꿈이란 혹시 이런 것이었을까. 혹은, 어쩌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이루게 된 흥분과 혼란의 삶이란 이런 것이었을까. 그러다 질문은 '그런데 그 근원과 본질을 꼭 알아야만 할까'로 마무리된다. TV 온 더 라디오는 배경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 없이, 그들은 결국 다룰 수 있고 지휘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가져와 세상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새로운 음악을 완성했다. 단 한 곡도 같지 않은 [Dear Science]는 격정의 드라마로 출렁이는 앨범이다. (2008/09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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