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
드디어 서태지가 우리곁으로 돌아왔다. 90년대 대한민국의 문화의 정점이었던 그가 4년 7개월여의 공백을 뒤로하고 드디어 우리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컴백을 둘러싸고 이러쿵 저러쿵 많은 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컴백은 분명 2000년의 중요한 문화적 포인터가 될 것이다.
서태지의 등장이후 모든 가수들은 철저하리만큼 그의 공식을 뒤쫒아왔다. 이미지메이킹에 대한 방식이라던지 앨범활동을 접고 새앨범작업을 하는 것등 그가 해왔던 수순을 밟고 있었다. 이런 점은 그의 은퇴이후에도 계속되었고, 마치 영웅호걸이 잠시 비운 중원을 서로 주인이라고 다투는 형국을 이루었다.
그의 등장은 분명 하나의 이정표였다. 그의 등장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몇가지 다른점이 있다. 전체주의적인 사회분위기, 기성세대, 절약정신 등의 시대였다면, 그의 등장이후 사회는 개인주의적 사회분위기, 10대등 X세대, N세대의 사회주도, 소비시대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든것이 그의 등장이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그의 활동시기와 때맞춰 그런 조류로 흘렀고, 그런 것들이 그를 그러한 변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그가 귀국시 굳게 입을 다문 이유도 세상의 관심이 음악보다도 자신의 신변잡기에 눈이 쏠리는걸 원하지 않았기때문이 아닐까? 그만큼 서태지도 그러하고, 진정 그를 아끼는 팬들은 그의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음악을 내놓진 못할 것이다. 인터넷등을 통해 모든 것이 공개되어져 있는 지금 데뷔당시의 신선함은 없을지 모른다. 과연 태지는 어떤 음악보따리를 풀어낼까 궁금할 따름이다.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새앨범의 음악스타일은 아마도 4집에서 보여줬던 음악의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보다 강한 하드코어 메탈에 랩을 섞은 힙합적인 요소가 담긴 음악이 아닐까 예상된다.
이들 장르는 국내에서는 인디밴드들이나 하던 그야말로 비주류의 음악이다. 일부 매니아에게만 편중되어 있는 이런 장르를 예전 힙합댄스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그만의 카리스마가 발휘되지 않을 까 한다. 단지 서태지가 한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양현석의 말대로 음반판매고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 음악흐름을 바꿀 수 있는가 가 서태지의 컴백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
분명한 것은 그의 새 앨범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러한 궁금증을 곧 풀수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글.남성우(chavel@phonograp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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