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출신의 라울 팩 감독이 철저히 아프리카의 입장에서 서술한 이 영화는 호텔 르완다와 같이 르완다 내전을 기반으로 하나 그를 서술하는 표현방식과 전달하는 감정이 다르다. 호텔 르완다가 상업성의 재미와 다큐멘터리의 진실성, 슬픔을 잘 조절한 영화였다면 썸 타임스 인 에이프릴은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슬픔과 진실의 잔혹함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무거운 영화다. 아프리카가 근대화되는 아니, 식민지화되는 장면을 시작으로 하는 영화는 르완다 내전이후의, 현대의 르완다에서 벌어지는 내전 이후의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 개개의 삶을 다룬다.
HBO에서 만든 TV 영화로 이야기는 르완다 현재에서 1994년을 겪고 2005년 현대를 살아가는 두 르완다인 형제의 이야기와 서양 열강 정부들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팔이 안으로 굽는 서양열강들, 돈과 이득 그리고 손해를 저울질하는 상황과 아프리카나 르완다라는 생소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먼 곳의 막연한 이야기일 뿐인 서양 열강의 입장과 함께 가족이 위협받고 살해당하며 이웃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살아가는 이들, 심지어 전쟁 이후에는 어쩔 수 없었던 일들 때문에 전범으로 몰려 재판을 받는 르완다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쪽이 착하고 다른 편이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다. 서양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르완다 안에서 양 민족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모두가 나쁘다라고 말한다. 어디에도 선과 정의는 악과 뒤섞여 회색의 현실성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모두가 악한 면과 선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발휘된다고 영화는 말한다. 아내, 아들, 딸, 친구가 살해당하고 정부군 소속인 자신의 입장에서 최대한도로 사람을 살리고자했던 어거스틴은 전쟁이후 담담히 전쟁을 상기하며 때로는 눈물짓고 잊으려 노력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담담한 시선이 영화를 호텔르완다와는 다르게, 기존 헐리우드식 전쟁 영화와는 다르게 깊숙이 가슴을 찌르는 슬픔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장 아프리카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영화인 것 같다.
Disc - 1 장
상영시간 - 140분 언어 - 영어 자막 - 한국어,영어 화면비율 - 1.85:1 Anamorphic Wide Screen 오디오 - Dolby Digital 2.0, 5.1 지역코드 - 3
2005년 르완다 내의 한 학교에서 선생직을 맡고 있는 어거스틴은 동생의 전범 재판에 참석을 앞두고 과거를 회상한다. 1994년 4월 르완다에 후투족 형제 어거스틴과 호노레가 살고 있었다. 어거스틴은 정부군인으로 투치족 여성과 결혼 하여 아들과 딸을 낳고 살고 있으며 그의 형제 호노레는 반투치 정치성향의 라디오 방송으로 인기를 얻는 방송인이었다.
4월 6일 대통령 암살후 후투족과 투치족은 전쟁을 시작하였고 어거스틴은 투치족인 아내와 아이들을 피신시킨채 정부군으로서 전쟁에 참여한다. 허나 차마 이웃들과 친구들을 죽일 수 없던 그는 될 수 있는 한 그들을 살려주려 하였으나 내전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그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의 형제 호노레 역시 직접적으로 남을 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살리려 노력하였으나 전쟁직전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내전이후 전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간다. 전쟁중 부인과 아이들, 친한 친구들이 죽은 어거스틴이 전범으로 몰린 형제의 재판에서 본 것은 형제를 전범으로 몰아세우는 내전기간에는 모른척했던 서양 열강 출신의 재판자들과 호노레를 옹호하는 투치족 출신의 변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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