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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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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보도블록 공사로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고 너도나도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정작 보도블록에 관해 궁금해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도블록 따위는 안중에 없었던 ‘개발의 시대’를 지나서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보행자 중심 도시’로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선 아직 변한 것이 없다. ‘예산 낭비’와 ‘부실시공’의 대명사, 보도블록에 달린 억울한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 보도블록업계는 물론 시민들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굳게 믿고 있다. 바닥으로부터의 변화가 이 도시와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이 책에 담긴 애정 어린 비판의 목소리가 싫지 않은 이유다.

: 제 별명은 ‘보도블록 시장’입니다. 아직도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보도블록 10계명’과 친환경 보도블록 샘플이 걸려있습니다. 누군가는 천만 도시의 시장이 챙기기에 보도블록은 너무나 작고 사소한 것이 아니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보도블록 안에는 시민을 위하는 마음과 혁신이 녹아있습니다. 이전에는 겨울철만 되면 보도블록 때문에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서울 시내 곳곳이 온통 보도블록 공사장이었고, 불필요한 보도블록 공사는 모두 예산 낭비로 이어졌습니다.
부실한 보도블록 문제는 서울시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도시 대부분에서 몇십 년간 지속해온 잘못된 관행이었습니다. 그 관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습니다. 우리 서울시 직원과 함께 치열한 논의와 고민 끝에 <보도블록 10계명>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의 저자 박대근 연구위원에게도, 그리고 보도블록을 담당했던 모든 담당자와 간부 여러분께 너무 채근하지는 않았는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서울시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서울시 보도블록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보도블록 행정 일선에서 발생했던 사안들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다각도로 짚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만든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도블록에 대한 노하우와 앞으로의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세심하게 잘 담겨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정책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저자의 고민도 엿보입니다. 저자의 정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져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올바른 보도블록 문화가 정착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보도블록 문화의 기분 좋은 변화를 확인하고 싶은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조윤호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책의 제목에 쓰인 ‘죄가 없다’란 말을 생각해봅니다. 공리주의자 입장이라면 비용 대비 효과가 높지 않은 포장 재료와 사업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가 어쩌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블록 보급 문제는 관련 당사자들의 자율적인 선택의 문제이기 이전에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공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공공복리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건설업계 전반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회적 움직임이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보도블록에서 더러 보이는 불편한 모습들은 개별적인 부실 문제 이전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우리 사회의 단적인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저자와 블록에 대해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했던 투수 기능의 중요성, 그리고 적합한 평탄성으로 과속을 막아 보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던 부분 등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시의 미적인 부분, 생태적인 부분, 열의 순환 문제도 도로 포장의 변화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짚어볼 만한 주제입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현장 경험들이 보도블록을 잘 모르는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의 현장 경험이 담긴 생생한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사회가 숲만 보고 줄기는 보지 못한 채 핑곗거리만 찾고 있지 않았나 돌아보았습니다. 차보다는 사람이, 합리적인 것보다는 환경적인 이유가 먼저 고려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도로 포장문화도 이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무원으로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명실상부한 블록의 대변인으로 앞장서고 있는 저자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서영찬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 교수)
: 말도 많았던 광화문 세종대로 돌 포장이 결국 아스팔트로 다시 덮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돌아갈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광화문에 돌 포장 깔자는 말을 꺼내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잘 쓰이고 있는 공법인데도 충분한 검토나 사전 준비작업 없이 졸속으로 도입하였다가 한두 가지의 본질 외적인 문제로 사장되는 경우를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왔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보도블록 자체보다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획, 예산, 발주, 설계, 시공 등 블록 포장 공사의 모든 단계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관행적 인식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일본의 사례들을 볼 때면 보도블록뿐만 아니라 크건 작건 모든 공사에 있어서 원칙을 지키고 마치 자기 방을 수리하는 것처럼 꼼꼼히 하는 것이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곤 합니다. 아마도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기술자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며 일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할까요? 기술로 경쟁할 수 없고 영업과 수주가 우선시되는 현실이 기본적인 한계를 만듭니다. 또, 모든 의사결정의 단계에서 기술자나 전문가들의 의견보다는 정치적, 행정적 요구가 우선시 되어 공사의 기본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기술개발에 우선순위를 둘 수 없으며 장인정신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이 책은 블록 포장을 통해 우리나라 부실공사의 실상과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부디 저자의 표현처럼 이 책을 통해 바닥으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8월 18일자 '북카페'
 - 한겨레 신문 2018년 8월 17일자
 - 서울신문 2018년 8월 16일자
 - 한국일보 2018년 8월 16일자 '금주의 책'
 - 연합뉴스 2018년 8월 17일자 '신간'

최근작 :<보도블록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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