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먹거리는 사회학에서 뿌리 깊은 연구 주제였다. 농업은 사회학의 전통적 연구 분야인 농촌사회학과 연결되고, 먹거리는 주로 문화연구의 대상이었다. ‘먹거리와 농업’사회학은 무엇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학문일까?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의 저자 마이클 캐롤란은 사회학적 상상력이 먹거리의 일대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보자. 생명공학의 발달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종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10~20개의 투입재(종자, 비료 등) 공급기업이 220만 개의 농장과 3억 명의 소비자를 지배하는(미국의 경우) 모래시계 모양의 시장 독점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는 특허라는 법적 보호장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 경제, 법률은 농식품체계food and agriculture system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최근작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소개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먹거리체계와 농업, 환경사회학, 과학기술지식 사회학 등이다. 바이오연료, 먹거리, 생명공학, 먹거리정치, 먹거리보장 등에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연이어 출간하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저서로 Reclaiming Food Security(2013), The Real Cost of Cheap Food (2011), Emboddied Food Politics (2011), Decentering Biotechnology (2...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먹거리체계와 농업, 환경사회학, 과학기술지식 사회학 등이다. 바이오연료, 먹거리, 생명공학, 먹거리정치, 먹거리보장 등에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연이어 출간하여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저서로 Reclaiming Food Security(2013), The Real Cost of Cheap Food (2011), Emboddied Food Politics (2011), Decentering Biotechnology (2010) 등이 있다.
최근작 :<음식과 사회> ,<사회학의 눈으로 본 먹거리> ,<오늘의 사회이론가들> … 총 17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 중구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다. 농업의 ‘농’ 자도 모르다가 농업?농촌?농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학 중 미국의 대외 정책과 농지개혁 관련 석사학위 논문을 쓰면서부터다. 계속해서 남한 자본주의 발전과 농업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거시적 시각에서 농업 문제를 연구해왔다. 최근에는 보다 미시적인 먹거리 문제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인의 먹거리 소비 변화가 세계 식량체제 및 남한 개발주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사회사적으로 풀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의 먹거리 소비 변화를 사회변동의 틀에서 비교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먹는가가 전체 먹거리체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으며, 강의를 통해서 ‘생각하며 먹기’와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공부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코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년 현재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다. 한국농촌사회학회 회장, 한국사회학회 감사, 아시아농촌사회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 《생태복원의 인문학적 상상력》(공저, 2017), 《석유식량의 종언》(공역, 2016), 《한국의 먹거리와 농업》(2015, 공저), 《환경사회학: 자연과 사회의 만남》(공저, 2015), 《새로운 농촌사회학》(공저, 2012)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SSK(Social Science Korea)는 한국 사회과학의 국가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학술연구지원사업이다. SSK 먹거리 지속가능성 연구단(단장 김흥주 원광대 교수)은 먹거리를 둘러싼 문제들을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를 모색하기 위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교수 5명, 외국인 교수 3명, 전임연구교수 2명, 연구보조원 5명, 행정인력 1명 등 총 16명의 전문인력이 연구단을 구성하고 있다(www.susfood.kr).
따비
최근작 :<[큰글자도서] 뉴욕을 먹다> ,<[큰글자도서]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큰글자도서] 기호와 탐닉의 음식으로 본 지리> 등 총 124종
대표분야 :음식 이야기 2위 (브랜드 지수 51,879점), 교육학 16위 (브랜드 지수 47,226점)
추천도서 :<실용 커피 서적> 저자는 커피 덕질이 얼마나 피곤한지 투덜대는데, 꼭 자식 흉보며 자랑하는 부모 같다. 커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할 때는 한없이 담대하고,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인지 말할 때는 한없이 조심스럽다. 중학교 때부터 커피를 마셔온, 최전선의 커피인들과 교류해온 15년 역사가 만든 태도일 것이라 믿음이 간다. 한 가지 부작용은, 저자를 따라 이런저런 커피 기구를 사들이고 싶어진다는 것.
- 편집장 신수진
길고 복잡한 먹거리의 일대기
우리는 먹거리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오늘날 먹거리는 길고 복잡한 생애주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인이 1인당 연간 소비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라면을 예로 들어보자. 라면의 밀가루(소맥분)는 종자회사 몬산토에서 태어나, 미국 아이오와 농부의 밭에서 초국적 농기계회사에서 만든 기계가 뿌려주는 몬산토 농약과 비료를 먹고 자란다. 수확된 밀은 열차와 배를 타고 이동해 낯선 땅 한반도에 도착해서 국내 재벌이 운영하는 제분회사에서 밀가루가 된다. 면으로 재탄생한 밀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팜유로 튀겨져, 성분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수프’와 함께 예쁜 포장지에 싸여 대형마트에서 팔린다.
지금까지 먹거리라는 주제는 경제학, 농업, 영양학, 환경 등 여러 학문의 탐구 대상이었다. 그러면 사회학은 먹거리라는 주제는 어떻게 다룰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은 먹거리와 농업을 하나로 통합하여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를 보다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먹거리와 농업 보기
농업과 먹거리는 사회학에서 뿌리 깊은 연구 주제였다. 농업은 사회학의 전통적 연구 분야인 농촌사회학과 연결되고, 먹거리는 주로 문화연구의 대상이었다. 그러면, 왜 먹거리(음식)사회학과 농업사회학이 아니라 ‘먹거리와 농업’사회학은 무엇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는 학문일까?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의 저자 마이클 캐롤란은 사회학적 상상력이 먹거리의 일대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보자. 생명공학의 발달은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종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10~20개의 투입재(종자, 비료 등) 공급기업이 220만 개의 농장과 3억 명의 소비자를 지배하는(미국의 경우) 모래시계 모양의 시장 독점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는 특허라는 법적 보호장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 경제, 법률은 농식품체계food and agriculture system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회학적 상상력은 농식품체계 안의 역관계를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농업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단지 기술적인 보존이 아니라 지식/문화의 역할이 크다는 사실과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하는 데 단지 경제적 불평등뿐 아니라 인종, 젠더, 민족집단 같은 문화적 문제가 얽혀 있음에도 눈을 돌리게 한다. 마이클 캐롤란은 “사회학이 사회 속 행위자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본질적인 의무가 있다”고 한 뷰러보이(미국 사회학회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사회학의 공적인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런 책임감에 따라 저자는 관행화되면서 초국적 식품기업의 지배에 놓이게 된 유기농, 순수성을 강조하다 지역 차원의 농업생물다양성을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는 슬로푸드 운동, 주체에 따라 그 기준이 너무 크게 차이 나는 로컬의 함정 등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개념 자체가 먹거리정의food justice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SSK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연구팀’은 전문성을 살린 꼼꼼한 번역뿐 아니라 이 책으로 농업과 먹거리 세계에 입문할 독자를 위해 안내도 충실히 하고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한국에서 나온 먹거리 문제를 다룬 책들을 주제에 소개했다. 또한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이슈와 관련한 한국의 상황과 사례를 정리한 글을 통해 농업과 먹거리 문제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옮긴이]
SSK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연구팀
SSK(Social Science Korea) 사업은 사회과학 분야 우수 연구집단 지원 및 후속세대 육성을 통해 미래 한국사회를 예측·설계하고자 하는 한국연구재단의 2010년 기획 사업으로, 이 역서는 사회학자, 농업경제학자, 사회복지학자, 인문지리학자가 모여 먹거리체계의 사회과학적 연구를 통해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SSK 먹거리 연구팀(책임 김흥주 교수)이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최근 3년간 ‘먹거리 위험사회와 대안 먹거리체계의 모색’을 연구주제로 10회의 학술발표대회, 2회의 먹거리 시민강좌를 진행하였고, 3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김철규(서문, 1장, 13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농식품사회학)
세계 먹거리체계의 변화와 먹거리 정치에 관심이 있으며, 저서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과 사회변동》, 《새로운 농촌사회학》 등과 역서 《생태논의의 최전선》, 《자연과 타협하기》 등이 있다 .
윤병선(2장, 3장)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경영경제학부 교수(농업경제학)
세계 농식품체계와 대안 먹거리체계에 관심이 있으며, 논문으로 〈세계농식품체계하에서 지역먹거리 운동의 의의〉 등이 있다.
이철(4장)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과정 재학
한국의 지구정의운동에 대한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며, 논문으로 〈96·97년 노동자총파업에 대한 사회운동론적 분석〉(공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참여1 0대의 사회적 특성〉(공저) 등이 있다.
이해진(5장, 10장)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산학연구처 조교수(사회학)
먹거리 위험정치와 시민권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저서로 《새로운 농촌사회학(공》저)이 있다.
김선업(6장, 11장)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 연구교수(사회학)
먹거리 소비의 사회적 분화와 조직화 양상을 연구 중이며, 논문으로 〈위험시대의 먹거리 소비양식의 사회경제적 분화〉, 〈먹거리 불안과 관련 소비행위의 사회계층적 분화> 등이 있다.
김흥주(7장, 8장) 원광대학교 복지보건학부 교수(지역사회복지)
먹거리 복지와 공동체 운동에 관심이 있으며, 저서 《한국 농민의 희망과 불안》 등과 논문 〈한국의 먹거리보장 실태와 정책과제〉, 〈학교급식운동을 통한 지역먹거리체계 구축방안〉 등이 있다.
허남혁(9장, 12장) 충남발전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 책임연구원(농식품지리학)
대안 먹거리 운동에 관심이 있으며, 저서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와 역서 《학교급식혁명》(공역), 《로컬푸드》(공역), 《농업생명공학의 정치경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