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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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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개와, 한 사람이, 한 공간에서 15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기록한 ‘알콩달콩 실록’이다. 고양이 같은 반려견 ‘보리’와 보리의 ‘엄마’가 아닌 ‘누나’를 자임한 작가. 각자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개의 삶과 인간의 생을, 개의 마음과 인간의 생각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진지하게 털어놓는다.

보리를 대신하여 펜을 잡은 ‘누나’는 가능한 한 보리의 입장에서 보리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씩씩하지만 고집스럽고 새침하기까지 했던 한 살짜리 요크셔테리어가 지혜롭고 차분한 그러나 쇠약한 15살 노견이 되기까지 과정을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와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이야기를 스냅 사진처럼 경쾌하게 보여준다.

프리랜스 카피라이터, 사진가, 작가, 대학 강사로 활동하는 ‘누나’는 보리의 평생을 보살피는 우직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반려자다. 미우나 고우나 보리의 소년기-청년기-중년기-노년기를 함께하는 동안 귀엽다고만 할 수는 없는(?) 시행착오들을 겪으며 자책에 빠지는가 하면 만만해 보이는 보리와의 힘겨루기에서도 연전연패한다.

그럼에도 둘의 관계가 정겹고도 시크한 것은 “누나니까 봐주는 거야” 식의 양보와 타협 덕분이다. 물론 돌보기는 하되 군림하지 않겠다는 정의로운(?) 휴머니즘 영향이 더 크겠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보리의 고집과 토라짐, 헤아릴 수 없는 보리의 외로움과 환희를 때론 단호하게, 때론 느긋하게 다 거두어주는 작가를 보고 있으면 생명이 생명에게 갖춰야 할 예의랄까, 한 마리의 반려견과 한 명의 사람이 맺는 근사한 우정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프롤로그--- 06
이름을 짓다--- 11
관계 맺다--- 33
함께한 여행들--- 41
혼자한 시간들--- 59
Free is not free--- 73
닮아간다--- 91
똥고집--- 113
나쁜 기억들--- 127
늘 행복할 순 없다--- 139
알 수 없는 것들--- 151
아픈 몸들--- 167
인간의 언어, 모두의 감정--- 179
세상의 모든 보리들--- 195
알게 된다는 것--- 223
열다섯 살 강아지--- 235
에필로그--- 255

첫문장
뭄이 닫혔다. 혼자 남았다. 닫힌 문을 바라보며 한동안 그대로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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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고려대 국문과 졸업 후 줄곧 카피라이터로 일했고 그중 8할은 프리랜서로 혼자 일했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밥벌이를 하고 어쩌다 강의도 하고 가끔씩 원고도 쓴다. 틈틈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여러 나라들과 인도, 몽골, 러시아, 조지아, 부탄 등을 여행했다. 서른 중반 즈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해, 정작 본업인 광고에 대한 책은 쓰지 않으면서 『두 장의 사진』, 『사진의 극과 극』, 『그 여자 인도여행』 등 사진과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