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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홈플러스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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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부희령은 그의 글을 잘 알고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곧잘 '철학자 부희령'으로 불리곤 한다. 사물과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깊이 숨은 듯하지만 늘 우리 가슴에 기거해온 진실을 붙잡는 남다른 힘을 보기 때문일 것이다. <무정에세이>는 그런 작가의 눈과 기억에 새겨진 우리 삶과 세상의 장면들을 99편의 사색적 문장에 담아낸 책이다.

작가는 너무 빛나는 말보다는 조용히 귀 기울여야만 들리는 나직한 말로 우리 삶의 편린들을 이야기한다. 너무 지나친 열의와 호의, 또 그 반대편의 혐오들로 들끓는 이 유정한 세상을 껴안는 방법은 차라리 무정한 마음이다. 사소하고 시시해서 금방 삭제될지 모르는 언어들이 오히려 찰나적 진실들을 붙잡는 데 유용하다.

: 부희령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사소하고 느슨한 선의에 대해 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 햇살이 꺾어지는 골목 어귀에 남아 있는 기억에 대해 쓰며, 코끼리, 혹은 내가 아닌 존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이로움에 대해 쓴다. 물론 그해 커다란 배가 침몰할 때 덩달아 침몰한 우리 영혼의 일부에 대해서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약간은 시크한 그녀의 이름을 새삼 혀에 올려보았다. “그래, 이 사람이 부희령이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기억하게 되리라.
박찬일 (로칸다 몽로 셰프, 푸드 칼럼니스트)
: 부희령의 글을 가끔 읽었다. 그럴 때마다 촉수 낮은 등이 하나씩 마음 한 켠에 켜졌다. 그렇게 모은 등이 어느덧 마음을 데우고 길을 밝혔다. 그이가 한 글자씩 타자기를 두드렸던 공력이었다. 그렇게 희미한 등을 의식하면서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작가란 본디 그런 의무를 지고 있기도 하지만, 남의 길에 빛을 비추는 일의 공덕을 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작가가 짚단처럼 성긴 속을 허물어 태운 빛이 늘 아슬아슬해 보였을 뿐. 나는 염치 있는 마음은 언제나 위태로운 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작가의 염치를 생각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어쩌면 늘 실패하고 곤란에 처해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의 따뜻한 작은 불빛일 것이다. 그 불이 설령 꺼질지라도, 다시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19년 10월 4일자
 - 경향신문 2019년 10월 4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19년 12월 7일자 '200자 읽기'

수상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최근작 :<서울리뷰오브북스 13호>,<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 (표지 5종 중 1종 랜덤)>,<구름해석전문가> … 총 97종 (모두보기)
소개 :심리학을 공부했고 인도에 체류하며 명상과 불교를 공부했다. 소설을 쓰고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하며 영어로 된 책을 우리말로 옮긴다. 저서로 청소년 소설 『고양이 소녀』, 『엄마의 행복한 실험실: 마리 퀴리』, 『꽃』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버리기 전에는 깨달을 수 없는 것들』, 『아미쿠스 모르티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등 8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