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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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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꾸려가면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톺아보는 순간은 얼마나 될까? 너도나도 노고와 성실을 동력으로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쉼 없이 내달리며 매일을 차곡차곡 보태어가지만, 뒤돌아보면 빈손. 어쩐지 가슴 언저리엔 부서질 듯 황량한 헛헛함만 가득할 뿐이다.
웅숭깊은 성정을 그대로 닮은 스님의 문체는 정신없이 차갑게 부유하던 우리네 삶을 뜨끈한 아랫목으로 말없이 이끄는 힘이 있다. 울다 지친 모습으로 스러지듯 다가앉았어도 향긋한 차 한 잔 마주하고 스님께서 안내하시는 곳으로 따르다 보면, 이내 텅 빈 충만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잔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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