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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나왔던 동명 소설의 개정판.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던 지은이의 첫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단종은 키가 작다'를 비롯, 모두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91년판의 '헹가래치기'를 제외한 대신, '모든 꽃씨는 까맣다'를 넣은 점이 새롭다.

'단종은 키가 작다'는 영월의 '단종제'에 비추어본 지방 문화재, 그 규격화된 빈 껍데기 축제가 강요하는 '무엇'에 대한 탄식을 그린 소설. '죽음 잔치'는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주인공의 내면의식 분열을 이중적 병치수법으로 그려냈다.

그 밖에도 노동운동권 청년들이 택할 수밖에 없는 강요된 청춘의 기로를 서술한 '돌의 사랑'이나 다른 살림을 차린 아버지로 인한 부성 부재의 모티브를 형상화환 '민달팽이' 등, 김형경의 이후 작품 행로를 엿보게 하는 작품이 실려있다.

작가의 말

단종의 키가 작다
돌의 사랑
동절 작용
경우의 수
태풍주의보
벽과 창문
민달팽이
죽음잔치
무거운 어둠
모든 꽃씨는 까맣다

수상 :2009년 무영문학상
최근작 :<[큰글자도서] 오늘의 남자 >,<오늘의 남자>,<소중한 경험> … 총 41종 (모두보기)
인터뷰 :서른 일곱, 근원의 흔들림을 받아드린 작가 - 2002.06.21
소개 :

김형경 (지은이)의 말
첫 창작집을 재출간하면서 잠시 뒤돌아보니 삶은 연속되는 시간 위를 걷는 게 아니라 단애와 단애 사이를 건너뛰는 일이 아닌가 싶다. 12년 전에 출간된 책이고, 그 안에 수록된 작품은 대체로 이십 대에 씌어진 것들인데 그 격세지감은 아예 단절감과 맞먹는다. 그 시기에는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자주 야근도 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휴가나 연휴 등 빈 시간을 만나야 비로소 소설을 쓸 수 있었다. 1년에 단편 하나 쓰는 게 고작이었지만 그래도 늘 이마를 뜨겁게 했던 그 열망이 기억난다.

책을 다시 훑어보니 그 시기의 내 모습이 조금 명료해진다. 그토록 남근선망 상태에 있었구나(세 편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의 화자가 몽땅 남성이다, 그때 나는 아직 여성이 아니었다), 그토록 스테레오 타입으로 세상을 읽었구나(그때는 80년대였고 내 의식도 아직 덜 분화되어 있었다), 그토록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구나(뭘 몰라서 겁이 없었거나 방어 의식 때문에 경직되어 있었을 것이다) 싶다. 그래도 그 모든 못난 내 모습을 돌이켜 안아주는 심정으로 이 책을 다시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