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달갑게 받아보는 잡지, 아웃사이더 10호가 출간되었다. 이번호 특집은 대선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으로 짜여졌다. 조희연 교수는 87년 6.29선언 이후 한국의 정치 판세를 조리있거 요약, 진단하고 2002년 대선의 유의미성을 밝혔다. 시민운동 활동가 김민영 씨는 2002년 대선, 시민운동의 향방을 예고했다. 대선의 특성상 2000년 총선과 같은 낙선운동을 벌이지는 못하지만, 정책 제안 및 부패정치 일소, 정치 개혁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내용이다.
유시민의 '개혁당 단상'은 간소하지만, 개혁당의 발랄한 약진을 약속하는 유쾌한 글이다. 그밖에 민주노동당의 역사성과 전망을 밝힌 이호곤의 글과 20대 유권자의 활발한 정치 참여를 독촉하는 오승훈, 박순철의 글 그리고 청소년과 재일동포의 참정권 문제를 다룬 이태우, 백병규의 글이 실렸다.
새로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이 된 김동춘 교수는 '대학서열화 극복을 위한 대학 개혁'을 기고했다. 서울대 타파, 대학서열화 타파의 문제인식은 어느 정도 공유되었지만,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만화가 강경옥은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만화가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표현체를 잊어버리지 않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 직접 서명운동을 나서야 하는 과정이었다고 정리한다. 그럼에도 만화가로 살아온 삶이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전했다.
박태순/김정란의 문답을 모아 낸 '언론 권력과 문학 권력'은 1970-80년대 민중문학 운동의 한계와 현시기 문학계의 문제점을 돌아본다. 소설가 박태순의 압축적인(그러나 문예운동의 한계와 성과를 핵심적으로 간취한) 발제문을 싣고 이에 대한 김정란의 반론과 질문, 비판적 지지를 실었다. 문단에 속하지 않은 이에게도 유익한 글이다.
이달의 아웃사이더는 출소자 김홍민과 안드레아, 매매춘 여성 라기다. 출소자, 매매춘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아픈 기억, 쓰라린 상처, 그리고 상처 속에서 싹튼 인식을 담담하게 들려주면서 이제서야 사람답게 살게 되었다고 안도해 했다. 아웃사이더들의 낮은 목소리는을 또한번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