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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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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시집 「별들의 합창」, 1969년에 두 번째 동시집 「탱자나무 울타리」, 1974년에 세 번째 동시집 「까만새」, 1981년에 「개구리 울던 마을」을 펴냈다. 그렇지만 이 동시집들은 오래전에 절판되어 아이들이 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네 권의 동시집에서 가려 뽑고, 이오덕 선생님이 충주 무너미 마을 고든박골로 낙향해서 쓴 동시들을 더 해 ‘동시선집’으로 새롭게 묶었다. 따라서 이 동시선집은 이오덕 선생님이 1953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쓴 동시의 주요 작품을 묶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호철 (교육자·동화 작가)
: 이오덕 선생님은 시를 즐겨 썼습니다. 작품도 많이 남겼습니다. 어른이 보는 시에 견주면 어린이가 보는 시는 좀 적은 편이긴 합니다. 동시집으로는 1966년에 낸 『별들의 합창』이란 첫 동시집을 비롯해 1969년에는 『탱자나무 울타리』, 1974년에는 『까만새』를 펴냈고, 1991년에는 이 세 권에서 가려 뽑아 묶은 『개구리 울던 마을』이란 선집을 펴냈습니다. 그렇지만 이 동시집들은 오래전에 절판되어 여러분들이 잘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좋은 그림과 함께 예쁜 동시집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사실 이오덕 선생님의 동시는 어린이 문학계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더 절실하게 맞닥뜨린 글쓰기 지도, 교육, 문학 비평, 우리말과 글 살리기 같은 참교육에 대한 업적이 크다 보니 시인으로서의 이오덕 선생님 모습은 주목을 덜 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여러 가지 큰일들을 하면서도 삶을 시로 표현하는 일을 놓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동시는 오래전의 것이 많은데 이 가운데는 요즘 어린이들이 다가가기에 조금 낯선 시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 속에 담겨 있는 근본 가치는 선생님의 어떤 시든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큰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선생님의 시들은 또 대체로 긴 것이 많습니다. 그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특히 1, 2, 3부의 시들이 더 그런데, 1950년대에서 1970년대 초까지 팍팍한 농촌 삶의 속살을 사실 그대로 드러내어 그럴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때 순수한 농촌 사람들의 삶 모습에서 느낀 오염된 내 삶의 깨우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 더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는 내가 나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때인데 사는 형편이 넉넉지 못한 집에서는 끼니를 거르기도 했지요. 선생님이 엮어낸 『일하는 아이들』과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책 속의 글을 쓴 어린이들도 바로 이때의 어린이들이랍니다. 선생님은 이 어린이들의 삶을 따뜻이 끌어안으며 시로 풀어내었던 것입니다.
이 동시집은 「개구리 울던 마을」에 실린 시 가운데 가려 뽑고, 4부에 그 이후에 쓴 시를 더 보태어 내는 것입니다. 「개구리 울던 마을」 책에서 선생님이 한 말을 빌려와 작품의 속 흐름을 말해보면 이렇습니다.
제1부는 주로 1950년대, 1960년대 농촌에서 가난하지만 참되게 살아가는 어린이의 생활과 자연의 아름다움, 평화를 바라는 작품들이 되겠고, 제2부는 1960년대 중반 잘못된 사회와 교육 환경에서 어린이들의 생활이 억눌리고 비뚤어져 가는 모습을 마음 아프게 여기는 심정을 나타낸 작품들입니다. 제3부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 일하는 생활의 괴로움과 참됨을 애써 그린 것, 인간의 잔인성을 정직하게 말한 것, 어린이들의 앞날의 꿈을 보여주고 싶어 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제4부는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로 우리말 우리글을 살리자는 것,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욕심 없는 마음, 어떤 희망 같은 것을 나타낸 작품들입니다.
전체 작품 내용의 흐름은 가난한 어린이들, 특히 순수한 농촌 어린이들이 겉치레만 하는 생활에 빼앗기지 말고 땀 흘리고 일하는 생활에 자랑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불의와 부정을 미워하고 약한 것을 보듬어 안고 평화를 사랑하는 감정을 불어넣어 주고, 자연과 하나 되어 욕심 없이 살아가고, 우리말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오덕 선생님의 시들이 더 마음에 울림을 주는 까닭은 그냥 마음으로 그려 내거나 손재주로 지어내거나 겉꾸밈으로 포장한 시가 아니라 어린이들의 삶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몸으로 겪고 또렷이 살펴본 사실을 그대로 살려내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요즘 우리나라의 동시란 것은 내가 지금까지 써온 것과는 아주 딴 판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운명에 철저히 등을 돌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처럼 요즘의 동시 가운데는 삶이 빠져나간 동시가 얼마나 많습니까. 어린이들에게 절실하게 들려줄 삶 이야기가 없으니 현실과 떨어진 이야기라도 해야 하고, 그러자니 꾸며내는 말놀음을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선생님의 동시는 더욱 뜻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내는 이 동시선집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림입니다. 시마다 한 편씩 그림이 곁들여져 있는데, 내가 보기에 이 그림들은 시의 깊이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그림 자체에 시 맛이 담겨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림을 그린 박건웅 화가는 책 그림은 말할 것 없고 의식 있는 만화도 많이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화가의 그림과 함께 해서 더욱 시가 빛나게 되었습니다.
여기 시들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그러니까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읽어야 합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만 보면 어린이들은 모두 그지없이 행복하게만 보이겠지만 홀대받고 학대받는 어린이들도 참 많습니다. 무엇이 어린이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인지도 모르는 어른들도 참 많습니다. 모든 어린이가 이 시로 위로받았으면 하고 이 시로 더욱 불의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게 그리고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른들은 이 시들을 읽고 어린이들의 참모습, 참삶이 무엇이지를 잘 알게 되고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동시 쓰는 사람들은 글은 어떤 정신으로 무엇을 어떻게 써야 어린이들의 삶을 더 참되게 가꿀 수 있는지를 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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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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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회화를 전공했다. 대학 시절을 거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노근리 이야기》(모두 2권) 《어느 혁명가의 삶 1920~2010》《짐승의 시간》《그해 봄》과 같은 어른들을 위한 만화를 그렸고,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생쥐의 손그림자 숲속 탐험》《사랑의 솜사탕》 《광릉숲의 요정》 《방긋 방게》 들에 그림을 그렸다.
2002년에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을, 2011년에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2014년에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