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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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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편견만큼 세상에 해로운 고정관념이 있을까. 모든 사람은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이라지만, 여성을 둘러싼 편견은 개인의 안경에서 나아가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만드는 무기로 쓰인다. 여성이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일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여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과 여성의 재능을 돌봄 노동에서 찾는 고정관념은 여전히 건재하고, 지금도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여자라면 모두 아는 이야기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고, 분노 없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계속 화만 낼 수는 없다. 어차피 세상이 당장 달라지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출구 없는 지옥이라면 지치지 않고 싸워나가기 위해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뮐러 씨, 임신했어?》가 선택한 전략은 공감과 웃음이다. 정말 화가 나는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저자는 시종일관 웃음기를 가득 담아 유쾌하게 그려낸다. 여자가 된 남자가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은 이제 고전이라고 할 만큼 흔한 형식이 됐지만, ‘입장 바뀐 이야기’가 주는 통쾌함과 해소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뮐러 씨, 임신했어?》는 직장 여성을 위한 커리어 관리 전략을 소설 형식으로 펼쳐낸 자기계발서다. 뮐러 씨는 처음 겪는 억울한 상황들에 당황한다. 그러나 커리어 코치와 상담하면서 남자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성차별이 만연한 회사의 풍경과 직장 여성의 생존 전략이 담겨 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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