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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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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배우에서 오너셰프로 변신에 성공한 배우 김호진의 이야기가 담긴 쿠킹북. "김호진이 요리를 한다고?" 20년 동안 우리 곁에 친숙하고 다정한 이미지로 다가오던 배우 김호진이 요리책을 만든다 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이 그랬다. 하지만 김호진이 ‘요리한’ 지는 꽤 됐다. 6살 때 프렌치토스트 맛에 반해 처음 요리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학창시절에는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을 연구했다. 그러다 막연히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해보자!’라는 일념 하에 고민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요리’였다.
김호진은 다수의 요리 전문 프로그램 MC로도 활동할 만큼 이미 방송에서 '요리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5년간 '요리계의 그랜드슬램'이라는, 한식·양식·일식·중식·복요리·제과·제빵까지 일곱 개의 조리사 자격증을 모두 따내면서, 요리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는 이 책에 몸소 채득한 노하우와, 자격증 등으로 검증된 요리 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의 요리 인생이 묻어나는 에세이는 읽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이 책에 소개하는 62가지 요리는 쉽고, 맛있고, 즐거운 김호진만의 요리 스타일을 담고 있다. 요리에 푹 빠져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그의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선물하고, 때론 즐거운 이들과 모여 파티도 여는 레스토랑 ‘샤야99’를 운영하게 된 배우 김호진. 그가 ‘요리하는 배우’로서 만들고 맛보고 사랑하게 된 요리를 이 책을 통해 선보인다. Prologue 브라보 마이 라이프 : 그를 처음 만난 건 와인 갈라디너에서였다. 이 요리는 어떤 와인과 더 잘 어울리는지, 또 어떤 재료가 더 풍미를 돋우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건네던 그는 요리 자체를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다. ‘김호진식 요리’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요리’다. 디테일에 충실한 요리는 만드는 이와 먹는 이의 오감을 충족시킨다. 그렇기에 그의 레시피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이 더욱 기대된다. :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장어를 못 먹었다. 그런 나에게 호진 선배가 만들어준 장어호박요리는 처음으로 장어의 참맛을 깨우쳐준 고마운 요리다. : 샤야99에 가면 파스타가 나왔다가 회덮밥이 나오고 다시 수제비가 나오는 의외성을 맛볼 수 있다. 이는 각기 다 다른 듯하지만 김호진만의 개성이 더해져 하나의 어우러짐을 띠고 있다 : 호진의 요리를 먹을 때마다 드라마틱한 안경을 쓴 듯, 입에선 저절로 "와!" 소리가 난다. 직접 만든 음식을 한 젓가락 가득 집어 친구 입에 넣어주는 그 마음까지 맛보고 나면, 불 위에 조리도구를 올려놓는 일이란 기능이나 과학이 아닌 사랑임을 알 수밖에 없다. 호진이 조리대의 평평한 표면에서 썰고 데우고 섞은 건 결국 사랑이기 때문에. : "그럼, 그럼! 떡볶이는 역시 밀가루 떡볶이죠!" "그치, 그치! 당연하지!"
음식에 대한 사소한 의견이라도 딱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면 난 벌써 눈이 동그래지고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돈다. 나에게 샤야99는 거창한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포근하고 유쾌한 아지트나 다름없다. 추억 가득한 학교 앞 떡볶이, 시원한 비빔국수를 말아주기도 하는 마음 넉넉한 셰프가 기다리는 곳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9월 02일자 '한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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