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출발해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자리 매김한 소설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연인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되찾고자 청춘을 바쳐 부를 쌓지만 결국 실패하고 파멸에 이른다'는 다소 진부하고 통속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지만, '도덕적 타락과 현실의 한계'라는 주제의 탁월한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당대 수많은 미국인들을 사로잡았음은 물론, 현대 독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어왔다.
주인공 제이 개츠비는 젊지만 가난했던 시절,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톰 뷰캐넌이라는 부유한 남자에게 빼앗긴다. 1차 대전 종전과 함께 귀국한 그는 이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아 롱아일랜드에 대저택을 구입하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명성을 쌓는다. 이 모든 과정은 오로지 옛 연인 데이지를 되찾겠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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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출간 당시 미국인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이 작품 속에 배어 있는 '잃어버린 세대'의 정서가 그들에게 깊은 공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인 미국의 1920년대는 제1차 세계대전의 승리와 산업화가 가져온 물질적 풍요가 넘쳐나는 시대였다. 그러나 전쟁의 참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젊은이들은 이러한 삶에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잃어버린 세대'는 바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잃어버린 세대'의 비극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감을 안겨준다는 데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처럼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꿈꾸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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