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비범한 과학자로 남았을지도 모르는 오펜하이머가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달기까지 어떠한 일들이 있었으며, 자신의 일생일대의 성과가 살인무기로 쓰인다는 점에 대해 어떤 갈등을 겪어야 했는지를 서술한 평전. 국가적 비밀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한 그가 결국 '변절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써야만 했던 당시의 상황을 명쾌하게 밝혔다.
책은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업적만을 나열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단히 뛰어난 리더십과 과학적 성과를 보였지만, 그만큼 개인적인 모순도 많은 사람이었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으며, 불안정한 정체성과 자기 모순으로 인해 자신과 주위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그가 쌓은 명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도 그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화를 자초했다. 이처럼 오펜하이머와 관련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와 자서전, 그리고 청문회 의사록을 바탕으로 하여 가까운 관계의 사람이 아니면 모를 내밀한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다. 프롤로그 : 대량 살상 무기 개발 총책임자의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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