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듯 있을 법한 저녁의 풍경을 담아냈다. 그날 저녁따라 엄마는 안나가 하려는 일을 못하게 한다. 사탕도 먹으면 안돼! 텔레비전 보지마! 친구 데려오지마! 마음이 상한 안나는 그날 저녁 뭐든 "아빠가 해줘!"라고 말하며 엄마를 밀쳐낸다. 아이 나름의 복수이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답게 책은 안나와 엄마의 화해와 포옹으로 끝난다. 그렇지만 안나가 자기 방식으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소한 일들, 그리고 뒤이은 죄책감과 왠지 모를 허전함, 슬픔까지 과장없이 묘사되었다. 평범한 이야기지만 어느 집이든 한번씩은 겪어본 일이기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