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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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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에 관한 책은 많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고흐를 실마리 삼아 치밀하게 예술가 숭배의 매커니즘을 밝힌다. 예술은 현대의 종교가 되었다는 저자의 분석은 치밀하면서도 복잡한 논리의 직조를 통해 하나의 완성된 이론으로 거듭난다. 예술이라는 종교의 첫 번째 성인으로 저자는 고흐를 뽑고, 그가 성인으로 추대된 이후 고흐 이전과 이후의 예술가들은 그 틀 속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고흐의 전기는 역사적 연구라기보다는 그를 기념하는 사업, 전시회, 순례 같은 집단적 축성에 속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가 귓불을 자른 사건이나 자살은 일종의 희생 혹은 순교로 받아들여지고, 그를 제대로 대우하지 못했던 과거는 사회가 집단으로 저지른 죄가 되어 큰 죄의식을 남긴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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