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산 (소설가) : 조양욱은 한일 사이에 놓여 있는 언어의 징검다리다. 우리가 그를 소중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랜 시간 일본 탐구와 지속적인 응시를 통해 이뤄진 적확한 진단 속에서 농익어 우러나온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그의 책을 읽노라면 어느 새 일본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다. 그의 글에는 ‘오늘의 일본’을 감지할 수 있는 기상도가 있다. 우리는 그의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을 준비해도 좋으리라. 키워드로 일본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하나의 상큼한 문명 비평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