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2006년 작. 강박증 환자, 과거 학생운동에 헌신했던 아나키스트 등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발랄한 문체로 그려온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일하는 30대 여자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각 단편의 주인공은 모두 한때 '걸'이었던 여자들. 회사에선 잘못한 것도 없이 괜히 눈치가 보이고 남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만 같다. 결혼보다 일이 좋아 독신을 택했는데 자꾸만 밀려드는 외로움을 주체할 길이 없다.
자신보다 12살이나 어린 연하의 신입사원에게 반해버린 고사카 요코, 여자 상사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속 좁은 남자 때문에 피곤한 세이코, 전업주부 대신 당당히 자신의 몫을 하며 독신으로 살기로 결정한 유카리. 그리고 서른둘의 나이에 이혼해 편모가 된 히라이 다카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과 부딪치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그려낸 소설집이다.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를 졸업하고 시사영어사 및 국내 대기업에서 일본어 강의를 했으며, 동시 통역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향군 상,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일본 호러 걸작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상․하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