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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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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시인의 산문 19편과 덕치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 45점이 함께 담긴 책. '보는 대로 믿고 내 안의 것을 그대로 그리는' 천진한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각박한 세상사를 포근하게 어루만지는 책이다.
김용택 시인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단숨에 드러내는 '화장하지 않은' 글을 쓴다. 그러한 편안함으로 독자의 마음을 연 뒤, 자연스럽게 자연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책은 다섯 가지의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자연. 시인은 자연의 생명력을 자신의 삶과 일치시켜 노래한다. 두 번째는 인생이다. '섬진강'처럼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이 편안하다. 세 번째 주제는 동심. 시인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비롯된 소소한 이야기들이 아름답고 또 따뜻하다. 네 번째는 '사랑'. 시인은 '강물에 쏟아지는 눈처럼 온몸을 다해 달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사랑'을 하라고 말한다. 마지막 주제는 '문학'으로 시를 쓰게 된 계기와 시론이 담겼다. 소박하고 정갈한 글에, 초등학교 아이들 7명(전호영, 이충용, 박산영, 임채현, 전주인, 김은철, 임경수 어린이)이 그린 꽃과 나무, 산과 강물, 선생님과 친구들 그림이 어우러진다. 꽃, 저 꽃들을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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