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편문학의 거장 아토다 다카시의 소설집. 수록된 열다섯 편의 이야기는 추리와 미스터리, 블랙유머를 종횡무진하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잔혹한 상상을 보여준다. 아토다 다카시는 1979년 나오키상과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일본의 중진작가다.
가족, 부부, 연인... 가장 따뜻해야 할 단어들, 그 속에서 증오와 살의가 꿈틀댄다. 죽음으로 던져지는 타인의 존재가 '나'의 기쁨이요, 희망이 되는 일상. 혹은 '나'의 죽음이 타인의 행복이 되는 일상. 나열되는 죽음들. 망설임 없이, 치밀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죽음은 슬프지 않다. 어떤 곳에도 동정과 연민은 없다. 단지 욕망이 있고, 타인이 있고, 죽음이 있을 뿐.
사망진단서
자살균
행복을 교환하는 남자
시소게임
환청이 들리는 아파트
꿈틀거리는 밤
천국에 가장 가까운 풀
과거를 운반하는 다리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
절벽
독을 품은 여자
바퀴벌레 환상
기호의 참살
부재증명
파인 벽
해설 - 단편의 거장이 만들어낸 인간과 인생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