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기와>,
<까만 기와>로 널리 알려진 작가 차오원쉬엔의 대표작. 소설의 일부가 중국 교과서에 실렸으며, 올해 4월 발표되는 안데르센 문학상 후보에 올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작들이 중고등학교 이야기라면, 이번 편은 초등학교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황금빛 갈대가 얹어진 '초가 교실'은 유마지라는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를 가리킨다. 그곳에서 소외와 관심, 갈등과 질투 너머의 우정, 호기심과 지배욕, 상실감과 작은 기쁨... 삶의 다양한 측면을 익혀나가는 소년 '상상'과 친구들의 모습이 특유의 따뜻하고 간결한 문체로 그려진다. 중국의 유명 화백 야오홍의 삽화가 함께 실렸다.
제1장 억울한 대머리 학
제2장 전학생 지월
제3장 미인 백작
제4장 쑥밭 할머니
제5장 홍문집 아이 두소강
제6장 양치기 소년 세마
제7장 백작과 러브레터
제8장 두소강의 고독한 여행
제9장 따뜻한 약료
차오원쉬엔 (지은이)의 말
나는 기본적으로 추억에 기대 쓰는 작가이다. 나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무척 민감하며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지만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났던 일을 가지고 작품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는 그런 습관이 없으며 흥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내가 글로 쓴 생활들은 적어도 십수 년은 지난 일들이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지나간 일을 쓸 때는 모든 것이 명료해진다. 그때 일을 쓸 때에야 비로소 나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진다. 나는 지나간 생활을 마주하면 경건한 마음과 존경심이 우러나며,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매번 그것들이 내 펜 아래 올 때면 나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것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