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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시초는 저자의 석사 학위 논문인 <프랑스 수학자 에바리스트 갈루아(1811~1832)의 허구적 전기>이다. 수학을 통해 생의 목적을 깨달았던 한 천재 수학자의 비범한 발상과 콤플렉스, 정치에의 몰입, 그리고 어이없는 죽음에 얽힌 비밀이 19세기 초 파리의 역동적인 시대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인문학과 과학, 문학과 수학을 서로 결합시키는 것이 충분히 매력적인 작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갈루아의 짧은 생은 프랑스 부르봉 왕정 복구 혁명으로 루이 필리프가 왕위를 계승하는 험난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다. 원래 공화주의, 무정부주의, 유토피아론 모두를 거부하는 철학을 갖고 있었던 갈루아는 아버지의 자살을 계기로 민주 공화정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갖게 된다. 급진적 공화주의자이자 수학자였던 갈루아는 혁명 가담자로 스무 살의 나이에 투옥되었으며, 그 다음해 어느 날 이른 아침 이유를 알 수 없는 결투 도중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21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군 이론'이라는 새로운 수학 분야를 열었다. 그가 만들어낸 '군 이론'은 기하학과 대수학을 통일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현재의 핵물리학이나 유전공학의 토대가 되고 있다. 군 이론에 기초한 방정식의 갈루아 이론은 완전히 이해되는 데만 7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천재'와 '요절'만큼 서로 잘 어울리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이 독자를 당기는 마력도 만만치 않다. 낭만주의 시대의 한 천재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역사와 개인, 혼돈과 질서, 그리고 천재성과 자기 파괴의 열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젊은이의 뒤를 쫓는 매우 지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이다.

*파리 결투에서 그가 죽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한 여인을 둘러싼 말다툼 때문이었다는 둥, 그의 공화주의적 견해를 싫어하는 왕정파들이 도전을 했다는 둥, 경찰 공작원이 개입되었다는 둥 추측만 무성할 뿐 확실하지 않다. 알렉상드르 뒤마는 자신의 자서전 《회상록》에서 갈루아를 쏜 사람이 페쇠 데르뱅빌이라고 넌지시 밝혔는데, 이 소설에서는 그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 *

열다섯 살이 됐지만 열두 살 정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볼품없고 깡마른 소년 갈루아. 루이르그랑 왕립 중학교 2학년. 시험에서 낙제해 2학년을 한 번 더 다니게 됐지만 자아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친구들도 선생들도 교장도 모두 적이라고 느끼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갈루아에게 부르라렌의 시장인 아버지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 열심히 배워야만 한다고 다그친다.

그러던 어느 날 수학을 가르치는 베르니에 선생의 유클리드 강의는 갈루아에게 수학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는다. 수학의 혼에 자신을 바칠 것을 맹세한 갈루아는 곧바로 도서관에 가서 유클리드의 책을 빌려온다. 젊은이가 첫사랑을 품에 안 듯, 가슴에 꼭 껴안고. 그후 얼마간 그는 밥 먹는 것도 마다고 책읽기에만 몰두한다. 열병을 앓듯, 기하학의 영원한 진리에 빠져든다.

순수한 수학을 추구하는 일만이 타락한 세계와 가장 동떨어진 숭고한 일이라고 여기며 앞서간 수학자들, 아르키메데스와 파스칼의 업적을 혼자서 공부해 나간다. 방학 동안 아버지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수사학에 매진할 것을 종용하지만, 갈루아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깊은 그늘을 본다. 어머니는 종교에 점점 더 빠져들고, 아버지와 교회와의 갈등이 깊어짐을 느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수학뿐이라고 느낀다.

혁명의 분위기가 날로 무르익어가지만 갈루아의 생각은 오직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입학하는 데에만 가 있다. 베르니에 선생의 권유에 따라 루이 리샤르 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꿈을 키우던 갈루아는 현실의 혼돈을 벗어나고 육체의 본능을 물리치는 것만이 수학의 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마치 고행의 수도승처럼. 그러나 리샤르 선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콜 폴리테크니크 입학 시험을 치렀으나 낙방하고 만다. 그리고 5차 방정식의 해를 구했다고 생각했으나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낙담하자, 리샤르 선생은 어려운 환경에도 꿋꿋이 살아가는 동시대인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의 얘기를 들려준다. 그에 용기를 얻어 논문을 작성해 아카데미의 오귀스탱 코시에게 보낸다.

그러나 곧바로 아벨 또한 그의 논문이 아카데미에서 인정받기 몇 달 전 죽었다는 소식과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한다. 아카데미의 보수적인 작태에 실망하고 아버지의 죽음 이면에 예수회의 음모가 있다고 여긴 갈루아는 복수를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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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희망 없으나 절망은 아닌 따뜻함에 대하여 - 20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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