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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종교/역학 분야 45위]
예수의 샅바를 잡다
조영남 (지은이) | 나무와숲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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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미술가, 방송인이기도 한 조영남이 쓴 예수의 일생에 대한 책. 미국 트리니티 침례신학대를 졸업한 그가 대학시절 쓴 초고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일전에 이미 <어느 한국 청년이 본 예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고친 것이다.

물론 교리를 해설하는 딱딱한 형식의 책이 아니다. 모두 21부로 구성되어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 따라가고 있으나, 그 내용에 대한 소개는 잠깐이고 그보다는 여러 학자들의 갖가지 해석과 저자 자신의 생각을 비중있게 펼쳐두었다.

우선 신구약성서는 물론이고 불경, 공자의 일화, 하이데거나 야스퍼스 등 여러 학자들의 이론, 우리나라 여러 신학자들의 이론 등을 자유롭게 인용하며 폭넓은 생각을 적어두었다. 생소한 신학자나 이론이나 용어에 대해서는 페이지마다 작은 주를 달았다.

다음으로는 개인적 체험을 통한 성경의 이해를 들려준다. 예수의 선배 요한을 얘기하면서는 자신이 스승으로 생각한다는 도올 김용옥을 덧붙이고, 광야의 고행을 말하면서는 체 게바라의 고행을, 탕자의 비유는 이혼자의 비유로, 요한의 임무는 가수 박인수 선배의 도량으로 기지있게 바꾸어놓고 보는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형식의 예수읽기를 쓰게 된 까닭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왜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예수를 믿었는지 알고 싶어서, 그 예수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어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