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는 인종, 나이, 신분, 성차 등이 모두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이야말로 성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여성들의 신대륙이라고 주장하는 여성학자들도 있는가 하면, 사이버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다지털 매체야말로 간접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매체요, 공간이라는 것이다.
또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연, 학연 중심의 인간 관계를 사이버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예술 분야에서도 감상하는 동시에 작품의 창작에 참여하는 양방향적 예술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도 등장한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특징들이 악용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일부 기업들은 기술을 선점해 인터넷 사업을 통해 독점적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고,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타인에게 정신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 사이버 공간을 무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벽을 허무는 화합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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