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자서전적 형식의 독특한 전기. 1661년부터 1722년까지 61년간 중국을 다스린 강희제는 이 오랜기간 동안 청나라의 기틀을 굳건하게 다진 인물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전기에서는 강희제의 통치행위와 사상, 혹은 한족(漢族) 지배를 확고히 한 이민족 황제의 이미지 등이 주로 강조되었다.
물론 이 같은 황제로서의 면모는 강희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지은이의 관심은 강희제의 인간적인 면을 보다 솔직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지은이가 강희제를 이 책의 화자로 내세운 것이나, 내용을 시간 순서가 아닌 다스림(治), 사고(思考), 장수(長壽) 등 독립적인 6개의 주제로 구성한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이다.
책 속에는 강희제가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할 때 떠올린 생각,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의 풍부함과 다양함에 대한 깨달음, '다스림(治)'에 대한 황제로서의 인식 등이 고루 담겨있다. 또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로서의 면모, 황태자를 두 번씩이나 폐위시켜야 했던 인간적인 절망과 불행도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새로운 형식과 구성이 좀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책 속의 모든 문장과 대화를 사료에 근거해 재구성함으로써 강희제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린 지은이의 노력이 돋보인다. 부록으로 강희제의 육필편지 17통과 강희제 사망 직후 발표된 유조를 함께 실었다.
감사의 말
강희제의 치세
1장 사냥과 원정
2장 다스림
3장 사고(思考)
4장 장수(長壽)
5장 황자들
6장 상유(上諭)
부록 1 열일곱 통의 편지
편지 원문
부록 2 유조(遺詔)
지은이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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