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1월, 소더비 경매 목록에 '베토벤의 머리카락 3백 가닥' 이 올라왔다. 죽은 지 200년이 넘는 사람의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놀라움 속에서 마니아들은 그의 머리카락을 구입했다. 이 책은 베토벤이 죽은 다음 날 잘려나간 머리카락 한 뭉치에 대한 이야기다.
베토벤 이야기는 간주곡처럼 간간이 나올 뿐, 소더비에서 팔려나간 머리카락의 행방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이야기의 기둥이다. 도대체 왜 베토벤 추종 세력들은 그 시대 혁신자들인지, 왜 20세기 역사에서 베토벤의 이름과 음악은 혁명의 상징으로 거론되는지 그의 머리카락의 행방을 쫓아가며 풀어나간다.
논픽션 전문 작가로 베토벤의 머리카락이 언론에 발표된 뒤 그는 2백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집념 어린 추적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Out of Science>, <Beautiful Islands>, <The Color Orange>등이 있고, <A Story That Stands Like a Dam>로 캐롤라인 밴크로프트 역사 저술상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가 된 <Beethoven’s Hair> 로 콜로라도 도서상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어린이 생태 잡지 기자로 활동한 뒤 다양한 어린이, 청소년책을 기획·편집했습니다.
대학교 때 공부했던 법학과 평생에 관심을 기울였던 철학을 토대로 『법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다』를 집필하던 중 2014년 안타깝게도 오십 년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지도로 보는 문화사』 『맑스주의의 향연』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는 『조선 블로그』(공저) 『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등이 있습니다.
『법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다』는 선생님의 마지막 유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