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곰곰히 생각해보면 딱히 규정하기 힘들지만, 흥미롭게도 생활 공간에서 '자존심'은 생활을 가르는 매우 구체적인 기준이 된다.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 굽힐 것인가의 문제로 말이다. 이것은 비단 개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단, 국가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될 수 있다.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등의 책에 이어, 한겨레 문화센터 인터뷰 특강 모음집인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바로 자존심이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여성학자 정희진, 역사학자 박노자 등은 '자존심'에 관한 각자의 독특한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자존심의 존재미학, 자존심과 과학, 한미 FTA와 자존심, 이주노동자와 노동의 자존심, 자존심의 경합, 박지원의 똥 부스러기 문화를 키워드로 ‘자존심’을 해부한다. ‘공존과 연대로서의 자존심’에 초점을 맞춰, 유쾌하고도 깊이 있게 사안을 풀어 나가고 있는 책이다.
머리말 - 공존과 연대의 '창'으로서의 자존심
진중권 l 자존심의 존재미학
자존심은 존재가 아니라 실존의 문제 / 자존심을 지키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 / 진정한 자존심은 자기 존중감 / 자기부터 자신을 인정해야 / 존재미학에 필요한 것은 균형감 / 고독감까지 사랑하는 자존심, 새롭게 배치하는 꿈
정재승 l 자존심의 과학, 과학의 자존심
과학자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이타적 행동과 자존심의 미스터리 / 추락한 과학자들의 자존심, 그럼에도... / 진정한 과학적 자존심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 / 시민과학운동과 인문학적 성찰
정태인 l 한미 FTA와 마지막 자존심
위험한 역사적 소명의식 / 선결요건까지 들어주며 협상에 뛰어들다 / 공공서비스 민영화한 길로 가는 한미 FTA / 줄줄이 망하는 국내 산업들 / 그럼에도 한미 FTA 막을 수 있다 / 한미 FTA는 우리 삶 전체를 미국식으로 바꾸는 협정
하종강 & 아노아르 후세인 l 이주노동자와 노동의 자존심
해외동포 600만 국가의 80만 이주노동자 / 시대가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한결같은 외침 / 노동 문제가 교양 문제인 이상한 나라 /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야 할 원초적 이유들 / 이주노동자 문제는 다문화 사회로 가는 과정의 운동 / 인류 사회가 발전해온 방향을 따라가는 길 / 부채감에서 시작하는 연대
정희진 l 누구의 자존심? 자존심의 경합
'여성 문제'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 / 첨가하는 지식은 발상을 달리하는 사유를 할 수 없어 / 상대방과 나의 위치를 묻지 않는 자존심은 의미가 없다 / 자존심이 경합할 때 새로운 자존심이 탄생 / 여성주의는 남성에 대한 애증과는 상관 없어
박노자 & 고미숙 l 박지원, 똥 부스러기 문화도 배운다
자존심과 콤플렉스 / 한국 자존심사(史) / 우월감과 열등감도 없는 연암의 철학 / 스포츠 스타와 민족주의자의 자존심 / 연대하여 한 걸음 앞으로 /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이다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1981년 인천 지역에서 노동상담과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 23년간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을 지낸 뒤 2012년 성공회대학교에 자리를 잡아 노동대학 제8대 학장을 지냈다. 노동 현장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잃지 않는 연구와 교육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설가. 한신대·성공회대·한예종 외래교수. ‘기적의 도서관’, ‘북스타트운동’, ‘아시아스타트’ 프로그램 등을 기획·실행해온 문화판의 대표적인 ‘개념구라’. <한겨레>에 한홍구 교수와 함께 연재한 ‘직설’로 팬덤까지 얻었다. 저서로 『직설』(공저) 『21세기에는 지켜야할 자존심』(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