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출발한 기발한 상상력과 발랄한 감수성이 빛나는 동화집. 저학년 어린이들에 딱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 다정하고 간결한 문체로 김파리, 오리 밍구, 정민이와 두덤이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생각을 모아 글을 쓰고 싶어지고, 나 아닌 다른 나가 되고 싶어지고, 마음속 고민이 점점 작아지다가 아주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드는 경쾌한 동화.
다른 파리가 되어 보고 싶어 무작정 시카고로 여행을 떠난 김파리 이야기는 누구나 가지는 여행의 설렘과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움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발랄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자기 얘기를 글로 써 내려가는 오리 밍구, 아기를 정성껏 돌보고 싶어 하는 오리 밍구의 간절한 소망에는 따스한 정이 듬뿍 담겨 있다. 또한 정민이와 두덤이 이야기는 바로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가깝게 대변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외모에 대한 고민이 특히 많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쏙 다가가는 내용. 작은 키를 고민하는 정민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정민이와 두덤이에게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고 거기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라고 응원하게 된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상상력이 자유자재로 펼쳐진다.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력이 아닌, 현실과 조화를 이루는 상상력이 빠르고 생생하게 전개되며 요즘 아이들의 감수성을 한껏 자극할 것이다.
시카고에 간 김파리
글쓰는 오리 밍구
정민이와 두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