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가출과 어머니의 자살로 졸지에 고아가 된 세 형제가 이복형제와 함께 새롭게 가정을 이루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세제를 마시고 자살한 엄마, 백혈병에 걸린 고아, 변변한 직업조차 없는 동성애자 같은 인물을 통해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의외로 느낌은 발랄하다.
"오, 보이!". 뜻밖의 일이 생길 때마다 26살의 바르텔레미 모를르방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알지도 못하던 이복 형제들을 맡게 된 바르텔레미, 허락 없이 자기 인생에 끼어든 아이들과 투닥거리다 보니 어느새 누구보다도 끈끈한 가족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의 아이들이 사회적 편견과 병마를 극복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은 사회복지사, 후견담당 판사, 의사 등 사회 구성원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배타적인 가정애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통합적인 인간애라는 것을 보여준다. 제1장 모를르방 남매, 고아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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