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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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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여섯 번이나 오르고, 독자의 목소리를 제일 잘 반영한다는 서점대상의 최고작 10위권에 연속 6회 선정된 바 있는 이사카 고타로가 2011년 일본 도호쿠 지방을 휩쓴 대지진을 눈앞에서 경험하며 처음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다.
이야기의 화자는 녹색 마쯔다 데미오, 통칭 '데미오'로, 어머니 이쿠코와 스무 살의 장남 요시오, 열일곱 살의 장녀 마도카, 열 살의 차남 도루로 이루어진 사이좋은 모치즈키 가족의 자동차이다. 옆집의 흰색 토요타 코롤라 GT, 통칭 ‘자파’와 아옹다옹 만담을 펼치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과 대화하면서 평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운전면허를 갓 딴 요시오가 도루를 태우고 데미오를 운전하다 급정거의 충격으로 주차장에 잠시 멈춰 서는데, 느닷없이 한 여성이 올라탄다. 그녀는 결혼 후 은퇴한 여배우 아라키 미도리로, 불륜 의혹을 밀착 취재하던 매스컴을 피해 도망치는 중이었다. 그런 그녀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난 뒤 몇 시간, 아라키 미도리가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언론에 대서특필된다. 죽기 직전의 아라키 미도리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요시오와 도루 형제는 그녀를 쫓던 베테랑 연예부 기자 다마다 겐고와 알게 되고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Low : 현대사회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면서 가장 이상적인 유대의 본연을 탐구한 소설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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