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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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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시인 함민복 특유의 서정적 정서를 녹여낸 세 번째 에세이집. 가난했지만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 강화도에서 만난 역사와 사람들, 누에처럼 하얀 강아지 길상이와 단둘이 살아가는 일상 등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마주친 삶의 모습들을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필치로 그린다. 포털 사이트 Daum에 연재하였던 에세이와 틈틈이 지면에 발표하였던 글들을 묶었다.
<미안한 마음>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에세이집으로, 함민복 시인 특유의 색깔이 잘 드러나 있다. 더불어 '눈물'과 '미안함'에서 '길'과 '인생'으로 향해 가는 함민복 시인의 무게중심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시인이 지나온 인생의 무늬와 나이테, 강화도에서 마주친 삶의 단상들, 누구보다 현실 참여적이며,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인생관이 담겨 있다. 1부 추억의 경쟁 : 함민복의 글을 읽는 일은 아프다. 이렇게 고운 사람을, 이렇게 착한 시인을 우리가, 우리 시대가 아프게 한 것이 아프다. 이런 사람은, 그리고 이런 시인은 ‘유리 쟁반’에 앉혀야 하는데 가시밭길을 피 흘리며 가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프다. 함민복의 글을 읽고 아프다는 것은 함민복의 글을 읽고 나서 내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그의 글을 읽고 난 우리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거나 익혀온 언어와 습관 모두를 버리고 ‘함민복의 언어와 습관’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 앞에 전율할지도 모른다. 아픈 전율은 가슴 벅찬 행복감과 함께 올 것이니, 내가 그리고 당신이 함민복에게 감화받기를 망설여야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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